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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술병에 연예인 사진 쓰는 나라는 한국뿐"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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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7 10:14:27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인순 의원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술병에 붙은 연예인 광고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연예인 사진이 부착된 광고사례는 한국뿐"이라며 연예인의 술 광고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조 원장은 이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사례는 한국밖에 없다고 한다"며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남 의원은 "담뱃갑에는 암 환자 사진이 붙어있는 반면,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진이 붙어 있다"며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함에도 불구하고,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 차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금연 공익광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음주 폐해도 마찬가지로 TV 매체를 활용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현재 금연에 비해 음주 폐해 예방 사업의 경우는 예산이 1%도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산을 과감히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주류 광고에 대한 제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4세 이하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주류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이미 지난 2015년 통과됐다.

    그러나 해당 법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청소년 지도사는 베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소년이나 이제 갓 성인 된 친구들이 연예인의 나이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 같나"고 반문하며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특히 연예인들의 광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만 나와도 그게 퍼지는데 음주 광고는 안 그럴 것 같나"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현재 금연 공익광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음주 폐해도 마찬가지로 TV 매체를 활용한 홍보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 금연(홍보)에 비해 음주 폐해 예방 사업의 경우는 예산이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기준 국가금연사업 예산은 1,388억인데 음주 폐해 예방관리 사업의 예산은 13억원이다.

    그는 "현재 담배의 경우는 금연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지만, 음주는 음주 폐해 예방에 대한 전담 부서조차 도 없는 상황"이라며 "음주 폐해예방 관련 전담부서 설치 논의를 이른 시일 내 완료해, 알코올 중독 등에 대한 지원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원장은 "복지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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