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애플 시가총액 202조 원 증발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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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6-02 18:59:10

    ▲ © 연합뉴스

    미중간 무역 갈등 여파가 미국 증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시가총액은 무려 1,700억 달러(약 202조 5,550억 원)나 감소했다. 

    AP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4.84포인트(1.41%) 떨어진 2만4815.04를 기록,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4월 말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 중국 제재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종목 별로 살펴보면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애플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 이후 한 달 새 무려 17%나 하락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시가총액은 1,7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반도체 기업 인텔 역시 15% 하락했고, 건설 및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는 14% 하락했다. 이들 모두 경기에 민감한 외수 종목이다.

    애플의 경우, 실적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실적이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의 대미 보복 조치로 애플 제품의 중국 내 판매가 금지되면 애플의 이익이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통 관련 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 관세로 구매 비용이 늘면 판매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기업 홈디포의 주가는 지난 한 달 새 5% 이상 하락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부로 600억 달러(약 71조4,900억 원) 어치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동했다. 같은 날 미국 정부 역시 자국으로 도착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세율을 전면 적용하기 시작하는 등 미중간 갈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다시 만나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자산운용사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양국의 대립이 점점 격화되며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멕시코에도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무역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소비 침체와 설비 투자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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