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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타령 부산시내버스 업체, 셀프 배당·배당금 잔치 '빈축'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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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5-22 14:04:01

    ▲ 부산시내버스 (사진=연합뉴스)

    부산경실련, 막대한 예산 지원하는 부산시의 태만과 직무유기도 문제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매년 적자라며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던 부산시내버스 업체들이 실상은 적지 않은 이익을 내고 있으며, 그 이익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재된 15개 버스회사에 대한 2018년도 감사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7개사가 2018년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규모는 최저 1억8000만원에서 최대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이러한 배당금은 대부분 이른바 '셀프 배당'이라고 한다. 버스업체의 임원들은 자녀 및 친인척 등의 특수 관계자로 구성돼 있는데, 그러한 특수관계인들에게 배당을 하는 것으로 결국은 자신이 자신에게 배당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원래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지원금에는 버스업체 임원진(33개 업체 73명)의 인건비가 표준운송원가에 반영, 포함돼 있다. 이는 약 100억(1인당 평균 1억3698만6000원) 중 51억원을 부산시가 재정지원금에서 지원(2018년 기준)하고 있다. 이처럼 이미 적정 인건비가 계상돼 있다면 매년 적자타령을 하는 버스운송회사들이 다시 높은 배당금까지 받아간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부산경실련은 지적했다.

    부산경실련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는 부산시의 태만과 직무유기도 문제"라며 "운수업체들이 매년 막대한 배당을 하는 수입의 원천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계속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시는 배당금 지급이 어떻게 가능하며, 임원진들의 억대 연봉이 정말 적정한 것인지를 확실히 따져 보조금의 지급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면서 "표준운송원가를 비롯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버스준공영제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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