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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KB금융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 차지할듯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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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19 18:22:08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중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3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4일 KB금융, 25일 신한금융, 26일 우리금융이 차례대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권의 가장 큰 관심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1위 쟁탈전이다. 1분기 실적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후반부로 갈수록 만회하기 어려워 연초 부터 실적을 다져야 연말까지도 좋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신한금융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B금융을 제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메리츠종금·DB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를 최소 8790억 원(DB투자증권)으로 내다봤다. KB증권 전망치는 8880억 원, 메리츠종금증권 전망치는 8964억 원이다. 이는 KB금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이는 신한금융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지난 2월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실적이 이번 1분기부터 신한금융 실적으로 반영되는 효과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보유하고 있어,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 중 이 비율만큼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회사로 편입된 시기는 2월이지만, 분기별 결산을 하기 때문에 해당 분기 시작일인 1월1일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100%, 당기순이익은 지분율만큼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3113억원)을 감안한 신한금융의 이익 개선 규모는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면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실적에 서울 명동 사옥을 매각한 데 따른 특별이익(세전 1150억원)이 반영돼 있어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하향될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위를 다툴 예정이다. 이날 하나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55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686억원) 대비 16.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말 실시한 명예퇴직 비용(1260억원)과 원화 약세로 인한 환손실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6686억원) 수준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한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5445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9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간 경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은행·지주사의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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