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부담없는 개인용 레이저프린터!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P205b & CP205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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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6-10 20:04:23

    개인용 프린터 시장에 부는 ‘레이저 바람’

    가정에서 PC를 구매할 때 한 대 쯤 같이 구입하는 것이 프린터다. 간단한 문서를 출력하거나 학교의 과제물을 뽑을 때,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유용한 정보를 스크랩할 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PC 시장의 대세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가정용 프린터 시장의 역사 가운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레이저 프린터의 일반 소비자(가정) 시장 진출’이다. 무엇보다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 부담이 상당부분 경감된 것이 일반 소비자 시장 진출을 가속화시킨 가장 큰 요인이다.

     

    레이저 프린터의 장점은 전문 인쇄 출력물 못지 않은 고품질의 미려한 문서를 쉽고 빠르게 출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문서 등의 출력이 잦은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장점임에는 틀림없다.

     

    ▲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다큐프린트 P205b(왼쪽)와 CP205(오른쪽)

     

    그런데 가격적인 장벽은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레이저 프린터가 부담스럽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 째 가정용으로 보기 힘든(?) 큼직하면서 다소 투박한 디자인과 둘 째, 소모품 등 유지 및 관리에 대한 부담이다.

     

    여기에 레이저 프린터는 ‘가정보다는 기업 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인식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의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 2종, 다큐프린트(DocuPrint) P205b와 CP205는 레이저 프린터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부담부터 느끼는 개인 소비자들을 위해 태어난 제품이다.

    여성 사용자에게 안성맞춤! 다큐프린트 P205b


    ▲ 파격적인 핑크 컬러를 도입한 다큐프린트 P205b

     

    2종의 제품 중 먼저 모노(흑백) 전용 모델인 다큐프린트 P205b의 첫 인상은 ‘귀엽다’라는 한 마디로 정리된다. 레이저프린터 답지 않은(?) 콤팩트한 크기와 동글동글한 외관 디자인은 기존에 늘 봐왔던 레이저 프린터와는 많이 다르다.

     

    특히 레이저프린터로서는 파격적인 핑크 컬러가 적용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후지제록스프 프린터스에 따르면 레이저 프린터에 핑크 컬러를 적용한 것은 이 제품이 최초란다.

     

    ▲ 상하 커버를 열면 각각 급지 및 배지용 받침대로 변한다

     

    왜 핑크 컬러일까. 이 제품이 개인 소비자, 그중에서도 특히 여학생들을 주요 구매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 수긍이 간다. 콤팩트한 크기에 귀여운 외형, 거기에 핑크 컬러까지 갖춘 다큐프린트 P205b라면 여학생 방에 한 대쯤 놓여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사실 기존의 레이저 프린터 제품들은 가격이나 성능적인 면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색상이나 디자인까지 고려한 경우는 드물었다. IT제품 다운(?) 다소 각지고 반듯한 외관에 블랙이나 회색, 베이지색이 색상 선택의 전부였다. 남성 소비자들은 거부감이 없을지 몰라도, 어느덧 IT 시장의 또 다른 큰손으로 떠오른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나 색상은 분명 아니다.

     

    그런 딱딱한 디자인 및 색상 일색인 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 핑크 컬러와 깜찍한 디자인을 도입한 다큐프린트 P205b는 확실히 돋보이는 존재임에 틀림없다.(물론 P205b는 화이트 및 블랙 제품도 함께 출시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 여성들도 쉽게 들고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를 지녔다

     

    ▲ 설치 동영상만 따라하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여성 구매자들에게 P205b가 매력적인 면은 또 있다. 이동 및 설치, 관리가 정말 간편하기 때문이다. 일단 P205b는 본체 무게가 5kg이 채 안되기 때문에 여성은 물론 아이들도 가뿐하게 들고 이동할 수 있는 가벼움을 자랑한다. 설치 역시 적당한 장소에 놓고 PC에 드라이버 CD를 넣고 지시에 따라 전원 및 USB 케이블만 연결하면 끝이다.

     

     

    관리, 특히 소모품인 토너 교체도 어렵지 않다. 전면 뚜껑을 열고 참치캔 크기의 카트리지를 돌려서 장착하면 끝이다. 남자친구나 아는 ‘남자 선배 또는 동생’을 매번 동원하지 않아도 된다. PC나 하드웨어를 잘 모르는 여성 사용자라 하더라도 쉽게 이동 및 설치, 관리가 가능한 점은 귀여운 외모와 더불어 충분히 매력적이다.

     

    ▲ 보급형임에도 출력 품질 및 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다큐프린트 P205b의 프린터로서의 성능은 깜찍한 외모나 크기, 디자인에 비해 상당히 강력한 편이다. 공식 사양만 보더라도 최대 24ppm의 출력속도, 150MHz의 프로세서, 64MB의 내장 메모리 등 왠만한 사무용 레이저 프린터 부럽지 않은 사양을 갖췄다.

     

    워밍업이 끝난 대기 상태에서 출력 명령을 내리면 10여초 내에 문서가 거침없이 출력된다. 또 기존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의 해상도가 보통 600dpi급인데 비해 다큐프린트 P205b는 1,200×1,200dpi라는 고급형 못지 않은 해상도를 갖췄다. 인터넷 사진을 출력해 보면 비록 흑백이긴 하지만 명암 표현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며, 이미지는 물론 글자들의 윤곽선도 선명하다.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고품질 출력이 가능한 이유는 다큐프린트 P205b에 적용된 ‘S-LED(Self-Scanning Light Emitting Diode, 셀프 스캐닝 발광다이오드)’ 기술과 ‘DELCIS(Digitally-Enhanced Lighting Control Imaging System, 디지털 광제어 이미징 시스템) 기술’ 기술 덕이다.

     

    ▲ 커버를 닫으면 최소한의 공간만 차지해 좁은 방도 문제 없다

     

    특히 하나의 레이저 광선이 아닌 일렬로 늘어선 다수의 LED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빠르면서 고품질 출력이 가능해졌다. 사실 다큐프린트 P205b의 콤팩트한 크기 역시 S-LED 기술 덕택이다. 일반 레이저 대비 기계적인 부품들을 훨씬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었기 때문.

     

    출력이 다 끝나고 용지 받침대를 겸하는 전면과 상단 커버를 닫으면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와 비슷한 아주 작은 공간만 차지한다. 좁은 자취방 등에서 생활하는 여학생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개인은 물론 SOHO 환경도 OK! 다큐프린트 CP205


    ▲ 컬러 출력이 가능한 다큐프린트 CP205

     

    자매 제품인 다큐프린트 CP205는 모노(흑백) 제품인 P205b와 달리 컬러 출력까지 가능한 레이저 프린터다. P205b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한 곡선 라인이 가미된 디자인에 컬러 레이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콤팩트한 크기를 지녔다.

     

    물론 컬러 출력이 가능한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서는 큰 편이지만 컬러 레이저프린터 라인업 중에서는 확실히 작은 편이다. 아직도 이만한 크기의 모노 레이저 프린터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 CP205 역시 컬러레이저 프린터치고는 작은 체구를 자랑한다

     

    CP205 역시 S-LED 기술을 적용해 내부 부품 구성을 단순화함으로써 전체적인 다운사이징이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을 때 용지 받침대를 접어놓으면 차지하는 면적 또한 얼마 되지 않는다. 가로로는 40cm가 조금 못 되고, 세로로는 30cm를 살짝 넘는 공간만 차지한다.

     

    ▲ 측면에 위치한 토너는 원터치로 쉽게 교환이 가능

     

    대다수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들이 정면 또는 상단 방향에서 토너를 교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다큐프린트 CP205는 측면에서 교체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고정 레버를 손으로 살짝 잡으면 탈부착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다 쓴 토너 교환을 쉽게 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P205b 모델이 개인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면 CP205는 개인 사용자는 물론, SOHO와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네트워크 프린팅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해 2대 이상의 PC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은 크기에 보급형이지만 네트워크 프린팅을 지원한다

     

    PC를 2대 이상 사용하는 가정이나 사무실의 경우 공유기나 허브의 비어 있는 포트에 CP205를 연결하면 여러 사람이 한 대의 프린터를 함께 공유해서 쓸 수 있다. 프린터 자체적으로 무선 프린팅 기능을 갖추진 못했지만, 유무선 공유기를 이용하면 그러한 단점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다.

     

    컬러 제품인데다 네트워크 기능까지 갖춘 만큼 제원도 보다 높은 편이다. 여러 인쇄 명령이 동시에 진행되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384MHz의 프로세서와 128MB의 넉넉한 메모리를 기본으로 내장했다. 기가비트까지는 아니어도 10/100BaseT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정용 또는 소호용으로는 손색 없다.

     

    ▲ 남은 토너량 및 인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LCD 표시창

     

    CP205는 왼쪽 상단에 작은 LCD 표시 창과 간단한 조작 버튼이 달려있다. 간단한 인쇄 상황이나 토너 잔량 등을 표시해 주며, 잘못된 인쇄가 진행될 때 원터치로 중지할 수 있는 버튼을 제공한다. 하지만 수동으로 프린터를 설정하거나 테스트 인쇄의 경우를 제외하면 직접 조작할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CP205의 인쇄 속도는 컬러 12ppm, 흑백 15ppm으로 보급형 컬러레이저다운 출력 속도를 제공한다. 대량의 문서를 빠르게 출력해야 하는 본격적인 기업용 제품이 아닌 이상 무난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기능까지 갖춘 것이 대견하다.

     

    ▲ 깔끔하고 선명한 CP205의 컬러 출력물

     

    출력 품질만큼은 고급형 제품 못지 않게 우수하다. 1,200×2,400dpi해상도로 출력된 출력물은 보는 사람도 기분 좋을 정도로 깔끔하고 선명하다. 전문 포토 프린터만큼은 아니지만, 인터넷에 게시된 사진 정도는 선명하게 출력해 준다. 컬러로 된 도표나 그래프, 간단한 사진 자료가 첨부된 문서나 PT 자료, 과제물 등을 출력하는데 더할나위 없다.

    품질은 그대로, 가격 부담은 최소화해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의 다큐프린트 P205b와 CP205는 기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주요 타깃인 기업 시장보다는 보다 개인 사용자나 소호와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 맞춰 등장한 제품이다.

     

    특히 두 제품 모두 고급 제품 못지 않은 우수한 출력 품질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및 유지비용 절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

     

    특히 구조의 단순화가 눈에 띈다. 기존의 대다수 레이저 프린터들은 보급형이나 고급형을 막론하고 토너는 물론 드럼까지 모두 교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있다. 때문에 구조가 복잡해 지고 이는 제품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 드럼을 본체에 고정시키는 등 구조를 단순화시켜 제조비용은 낮추고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다큐프린트 P205b와 CP205는 토너만 사용자가 교체할 수 있을 뿐 드럼은 프린터에 고정된 형태로 설계됐다. 물론 레이저프린터의 드럼 역시 어느 정도 사용하면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 중 하나다.

     

    그러나 대량의 문서를 출력하는 기업용 제품과 달리, 문서 출력량이 훨씬 적은 개인 사용자나 소규모 사업장이라면 드럼 교체에 대한 압박은 훨씬 덜하다. 그럴 바에야 구조를 단순화해 제조비용 및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여러모로 이익이다.

     

    실제로 P205b의 경우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에 버금가는 10만원대 미만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CP205는 네트워크 기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20만원 후반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동급 제품 대비 높은 가격대 성능비는 다큐프린트 P205b와 CP205의 강력한 장점이다.

     

    또 구조가 단순한 만큼 내구성 역시 더욱 향상되어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이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측의 설명이다. 두 제품 모두 20% 낮은 온도에서 융착되는 ‘EA(Emulsion Aggregation)-에코 토너’를 채택해 전력 소비도 훨씬 낮췄단다.

     

     

    PC를 쓰면서 없을 경우 필요할 때 가장 아쉬운 주변기기가 바로 프린터다. 집에서 쉽게 뽑을 수 있는 걸 주변의 문구점이나 출력소까지 찾아가 출력하면 귀찮기도 하지만 시간과 비용 등 2중, 3중으로 낭비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용 제품에 주력하던 프린터 업체들이 최근에는 개인용 시장도 넘보고 있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의 다큐프린트 P205b와 CP205는 그만큼 개인용 시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등장한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다. 부담 없는 가격에 레이저 프린터를 집에 들여놓을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다큐프린트 P205b와 CP205를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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