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드디스크 기술의 새로운 진화! 웨스턴디지털 어드밴스드 포맷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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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2-02 17:41:05

    플래터 밀도를 크게 개선시킨 웨스턴디지털의 신기술, 어드밴스드 포맷

    최근 컴퓨팅 환경이 날이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면서 CPU와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의 주요 핵심 부품들이 여러 차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PC의 데이터 저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하드디스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등장하기 수년전까지만 해도 고용량의 하드디스크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등에서만 사용돼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고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가바이트를 넘어 테라바이트 시대로 접어드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하드디스크는 고용량화가 이루어졌을 뿐, 실질적으로 전송 속도나 플래터의 밀도와 같은 제조 기술의 변화는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차세대 저장장치라고 불리는 SSD(Solid State Disk)가 빠른 속도, 저전력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스토리지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이 플래터의 고밀도화가 아닌, 이전 세대의 하드디스크에 비해 실질적인 성능 효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군을 연이어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캐비어 및 벨로시랩터 제품군으로 사용자들에게 잘 알려진 하드디스크 전문 제조기업 웨스턴디지털(WesternDigital)이 이전 세대의 하드디스크에 비해 플래터의 밀도를 크게 개선시킨 신기술을 발표했다. 바로 ‘어드밴스드 포맷(Advanced Format)’이 그 주인공이다,

     


    ▲ 어드밴스드 포맷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된 ‘웨스턴디지털 캐비어 그린 WD10EARS’

     

    섹터 구조 개선으로 낭비되는 용량을 크게 줄여


     

    어드밴스드 포맷은 하드디스크 구조의 완전한 변형이 아닌, 기존 하드디스크가 가진 플래터의 효율을 높여 인치당 비트 밀도를 크게 향상시킨 또 하나의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일부 하드디스크 제조업체들은 포맷 효율과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데이터 크기를 512바이트 구조에서 4kb로 변경시킨 바 있으며, 웨스턴디지털의 어드밴스드 포맷이 이 기술을 실현시킨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 기존 하드디스크(상)와 어드밴스드 포맷(하)의 섹터 구조

     

    현재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하드디스크는 512바이트로 구성된 8개의 섹터가 위치하고 있으며, 각각의 섹터에는 Sync/DRAM 영역과 데이터 에러를 보정하기 위한 ECC(Error Correction Code), 갭(Gap, 빈공간)이 하나씩 붙어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반면, 어드밴스드 포맷이 적용된 제품군에는 기존의 섹터구조에서 Sync/DRAM 및 ECC, 갭을 모두 제거해 8개로 분리돼있던 섹터를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불필요한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그에 따른 구조를 크게 간소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그동안 무분별하게 낭비돼왔던 용량을 늘여주고 드라이브의 전체 용량을 최대 11%까지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ECC 코드 또한 간소화시켜 보다 효율적인 오류 정정 기능을 제공해 데이터 무결성을 높여준다는 것이 웨스턴디지털 관계자의 설명이다.

     

    ▲ 512바이트 에뮬레이션 구조를 통해 호환성 확보에 주력했다

     

    어드밴스드 포맷은 512바이트의 섹터 구조를 가진 기존 하드디스크에 비해, 불필요한 용량을 크게 줄인 획기적 기술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30년 이상 표준으로 사용돼왔던 512바이트 섹터의 크기를 변경한다는 것 자체로 호환성 문제가 따르지는 않을까?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드밴스드 포맷에는 512바이트 에뮬레이션 구조를 채택해 호환성 문제를 개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즉, 물리적으로는 비트 밀도의 향상으로 4KB의 데이터 처리가 이루어지지만, 호스트 및 드라이브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512바이트로 단편화시켜 처리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호환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 웨스턴디지털 홈페이지를 통해 WD Align 유틸리티를 다운받을 수 있다

     

    어드밴스드 포맷 기술은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 답게 윈도우 비스타와 윈도우 7 등의 차세대 운영체제 기반의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문제는 기존의 윈도우 XP 사용자들은 어드밴스드 포맷이 적용된 하드디스크를 사용할 수 있느냐다.

     

    더군다나, 윈도우 XP는 출시된지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 단종 결정이 내려진 데다가,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이 윈도우 비스타나 윈도우 7 보다 이전 세대인 윈도우 XP 운영체제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웨스턴디지털은 윈도우 XP에서도 어드밴스드 포맷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홈페이지(http://www.wdc.com/advformat)를 통해 ‘WD Align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때문에, 윈도우 XP를 사용 중이거나 파티션을 복사하는 경우에는 이를 설치해야 정상적으로 인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또한, 운영체제가 설치된 메인 하드디스크가 아닌 확장용 또는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외장 하드디스크로도 활용 가능하며, 윈도우 7 운영체제 환경에서는 별도의 드라이버나 유틸리티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드디스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WD 어드밴스드 포맷


     

    하드디스크는 수년전이나 지금이나 용량, RPM, 소음 등을 개선했을 뿐, 기술상의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와는 비교 자체도 되지 않는 전송 속도와 소비전력을 보여주는 SSD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웨스턴디지털에서 새롭게 발표한 어드밴스드 포맷은 기존의 하드디스크가 가지고 있던 고정적인 섹터 구조를 과감하게 탈피, 불필요한 공간을 크게 줄이고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 확보에 주력한 기술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

     

    또한, 플래터의 밀도 증가로 인해 최대 11%의 면적당 용량을 확보하면서도 ECC 코드 워드 사용을 통해 효율적으로 데이터 무결성을 높여주고, 30년이상 지속된 512바이트의 표준 규격에 따른 호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점은 웨스턴디지털만이 추구할 수 있는 앞선 기술력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어드밴스드 포맷이 적용된 이번 캐비어 그린 1TB WD10EARS를 실제로 테스트 해본 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 향상에 따른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은 매우 아쉬웠다.

     

    아직은 이 기술을 적용해 국내에 출시된 제품이 아직 2가지밖에 없지만, 앞으로 출시될 2TB 이상의 제품군에도 어드밴스드 포맷이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모델명이 'WDxxEARS'로 바뀌면서 버퍼 캐시 메모리가 64MB로 업그레이드 되는 등, 어드밴스드 포맷 외에 업데이트된 부분도 있다.

     

    여기에 어드밴스드 포맷 기술이 적용된 모델과 그렇지 않은 모델의 가격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 그러한 점에서 웨스턴디지털 어드밴스드 포맷은 하드디스크의 숨겨진 용량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베타뉴스 김영훈 (rapto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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