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 상승… 가맹점만 죽을 맛


  • 김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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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19 17:15:02

    ▲ © 픽사베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요 수익처인 가맹점들은 나날이 오르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갈수록 분위기는 나빠지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BBQ‧BHC 등 이른바 ‘치킨 프랜차이즈 빅 3’ 본사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증가했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2911억원으로 전년(2575억원)보다 13% 늘어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지켰다.

    이어 BBQ의 지난해 매출은 2197억원으로 2015년 2158억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매출은 조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138억원) 대비 38% 급증했다

    특히 BHC는 지난 2013년 BBQ에서 독립해 독자 경영을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에 BBQ를 앞지르게 됐다. BH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840억원)보다 약 26% 늘어난 2326억원을 기록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외에도 굽네치킨은 매출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한 1469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도 150% 급증했다. 멕시카나‧페리카나‧처갓집양념치킨 등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도 대부분 증가했다. 네네치킨의 경우 매출이 전년보다 7%가량 줄어든 567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매출 성장에도 시장에서는 좋은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수익처이자 고객인 가맹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1분기 외식업의 향후 3~6개월간의 성장 및 위축 정도를 나타낸 미래경기지수를 보면 치킨집의 경기 전망이 외식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업체의 경우 가맹점 수익 보호를 이유로 들며 가격 인상을 추진한 바 있다. 앞서 BBQ는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과 배달앱 수수료 등의 추가 비용 증가로 가맹점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정부의 제재로 무산된 바 있다.

    때문에 가맹점주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사이 지난해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은 대부분 큰 폭으로 증가해, 결국 자신들의 실적 늘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격 인상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권한이기 때문에 시장 자율에 맞기는 것은 맞다”며 “그러나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결국 시장에서 소외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창권 (fiance26@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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