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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지주사 전환'으로 '투명 경영' 첫 걸음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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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6 17:32:0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세워 주요 계열사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낸다. ‘뉴 롯데’를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투명 경영’이 첫 걸음을 떼게 됐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롯데는 이 4개 계열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한다.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의 경우투자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의 경우 사업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신설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자회사 경영평가 및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편의 최우선 과제는 '투명경영'이다. 신 회장은 그 동안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오너 중심의 폐쇄적 경영이 문제점으로 지적 받으며 이를 통해 정직한 경영, 효율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재차 강조해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이사회 결의는 지배구조 개선약속에 대한 이행 차원으로, 선진화된 기업구조형태로 개편을 통해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그룹을 운영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이 끊어지면서 지배구조는 단순하게 바뀐다.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는 현재 67개까지 줄었으며,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18개까지 감소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가 강화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됐던 기업가치, 주주가치도 재평가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분리, 경영 효율도 증대된다. 자회사 경영 악화로 모회사가 함께 부실 위험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고, 사업 재편이나 의사결정도 용이해진다.
     
    앞서 비즈니스유닛(BU) 전환 등 조직개편을 통해 구축한 책임경영 구조도 견고해 진다. 각 분할회사는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경영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 확립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오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 시 오는 10월 1일이 분할합병 기일이 된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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