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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성추행 의혹, 성범죄를 바라보는 대중의 이중 잣대


  • 한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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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23 01:38:34

    강동호 성추행 의혹, 성범죄를 바라보는 대중의 이중 잣대

    그룹 뉴이스트 멤버 강동호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자이자 그룹 뉴이스트 멤버 강동호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의 글과 녹취 내용, 카톡 대화 기록 등이 상세히 공개되면서다.

    강동호에 대한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성추행을 주장하는 여성의 말이 진실인지는 사법기관에서 밝혀야 할 일이다. 해당 여성의 주장이 허위라면 강동호는 오랜 기간 공들인 탑에 치명타를 입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소속사도 강경대응 방침을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는 “당사는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허위사실 및 악의적인 인신공격성 비방, 댓글, 게시글 및 이의 복사, 유포 등을 통한 확대 재생산 행위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모든 불법 사례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법률적 조치를 취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현재까지 강동호 성추행 의혹에 대해 어떤 해명도 하지 않은 상태다.

    같은 날인 22일 서울고법 형사9부 함상훈 부장판사가 형을 선고하면서 밝힌 양형 이유다. 이날은 5년 전엔 2012년 서울 도봉구에서 벌어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2심 선고공판이 있던 날이다.

    함 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혐의로 기소된 한모(22)씨와 정모(21)씨에게 징역 7년, 김모(22)씨와 박모(21)씨에게 징역 6년을 각각 선고했다. 한씨는 형량이 유지됐고, 정씨와 김씨, 박씨는 1심보다 각각 형량이 1년씩 늘었다.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았던 2명 가운데 1명은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다른 1명은 같은 형량이 나왔다.

    함 판사는 "기록을 읽어 보면 분노가 치밀어서 이게 과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들이었다지만 어린 중학생들을 산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행동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문제는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5211**** 통화는 강동호가 먼저 걸었어요 보이스톡으로. 번호를 모르니까. 근데 여자가 안 한다 했고 나중에 장문으로 톡 보내고 그때 동호가 심각성을 깨닫고 그 여자한테 전화가 오자 말실수 할까봐 일부러 전화 끊은 거고요” “ggyr**** 근데 예전에 올렸다가 묻혀서 지웠다던 글 보니깐 강동호 옆에 친오빠 앉아있었다는데 바로 옆에 앉아있고 그 짓을 하는데 모르는 게 가능하나? 그리고 왜 새로 올렸을 땐 친오빠가 앉아있었단 말만 쏙 빼놓고 올렸지? 진짜 ㄹㅇ 궁금해서 그리고 처음 올린 글에는 14살인가 당햇다면서 왜 나중에 올린 글에는 15살로 나이가 바뀌니? 글고 피해자라는 여자얘 왕따 가해자라며;;” “rkda**** ╋지금까지 나온 의문점들 총정리) 1. 피해자가 5월에 올린 글에는 강동호가 피해자와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함. 하지만 강동호는 서울에 있는 중학교 졸업 2. 피해자가 5월에 올린 글에 나온 사건 당시 나이는 15살 (이렇게 되면 강동호 나이는 사건 당시 16살, 이미 서울에 올라가 있는 나이) 수정된 글에 나온 사건 당시 나이는 14살 3. 피해자가 5월에 올린 글에는 친오빠가 강동호 바로 옆자리에 있었고 버스 안에 사람들도 꽉 차 있었음->이 상황에서 30분동안 다리를 고정시켜두고 노골적으로 성추행” “qufl**** 그 좁은 봉고차 안에서 팬티스타킹을 뚫고? 옆에 오빠가 있는데? 친오빠가?” “ygbj**** 아니 ** 이해가 안 되는 게 그 좁은 버스에서 애들 엄청 많았다면서 가슴 만지고 다리 만지는데 아무도 그걸 못 본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음?”이라는 등의 강동호 옹호 글이 줄 잇는 다는 점이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동호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강동호는 오랜 연습기간과 무명 시간을 거쳐 이제 막 빛을 본 스타다. ‘프로듀스101 시즌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팬심을 얻었다. 그렇다하더라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으로 인해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식 옹호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될 만하다.

    반대로 여중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비난 여론은 뜨겁다. 집단 성폭행 가해자와 강동호를 비교선상에 두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이는 집단 성폭행 가해자와 강동호의 비교가 아니다. 성범죄를 바라보는 대중의 이중 잣대다.

    강동호를 옹호하는 글은 무서울 정도다. 그게 ‘철없는’ 팬심이라도 말이다.

    여중생 집단 성폭행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따갑다. 인터넷상에는 “talk**** 아직도 반성 없는 저것들에 당연한 결과다. 형량을 더 높였어야” “iosa**** 좀 약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판사분이네요, 강력하게 다스리시소. 우리 보다 후진국 선진국들도 성범죄만큼은 강력하게 다스립니다” “ibon**** 그래 그나마 형량 1년 높이고 실형 선고한 건 박수쳐주겠다만 여전히 우리나라 형량은 너무 관대하다. 다른 분 말씀처럼 위안부 범죄랑 비슷한 짓인데 이게 5년 미만 범죄는 아니잖나. 법 개정하는 안 발의하겠다는 국회의원 나오면 찍어줄 국민 많다” “euna****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이었으면 여자애들 산으로 끌고 들어가지도 않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런 짓을 어떻게 해?” “mani**** 청소년보호법 이제는 개정해야 할 때인 거 같음”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 청소년들의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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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한정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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