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금융당국, 하나금융 회장 선임절차 제동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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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4 22:58:07

    금융당국이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던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14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추위 측에 회장 선임절차의 보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 12일 금감원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금감원 측은 하나금융·하나은행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규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을 합리적으로 조정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 은행권의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최순실·정윤회 등 비선 실세가 관여했다는 게 하나금융 노동조합의 주장이다. 채용비리의 경우 심층 점검을 위해 2차 검사 대상으로 추려진 10개 은행에 하나은행이 포함됐다.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7명에서 16명으로 압축했다. 김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함 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내부 인사가 4명, 외부 인사가 12명이다.

    회추위는 15∼16일 후보들 인터뷰를 거쳐 16일 쇼트리스트를 발표하고, 22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예년보다 약 1개월 빠르다고 지적했다. 2015년에는 2월 23일에 김 회장이 후보로 확정돼 연임했다. 지난번보다 서두를 이유가 딱히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여러 차례에 걸쳐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을 문제 삼았으며, 최흥식 금감원장은 회추위 구성에 현 경영진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회추위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추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회추위가 금융당국과 간담회를 요청했으며,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이 차기 회장 선임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일각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회추위 측에서 부실대출이나 채용비리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며 당국의 요구대로 회장 선임 절차를 보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추위가 인터뷰를 강행할 경우 더 강력한 수위로 입장을 거듭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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