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롯데가 경영권 분쟁 4차 표대결…'신동빈 체제' 굳히나?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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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21 17:14:57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4번째 표대결
    중론…신동주 전 부회장, 판세 뒤집기 어려울 듯
    최순실 게이트 재판 등을 이유로 주요 주주 설득나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네번째 표대결에 나선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며 '원리더' 체제를 또 한 번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오는 24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자신과 신격호 총괄회장, 신 총괄회장의 비서였던 이소베 테츠, 2015년 이사직에서 물러났던 노다 미츠오 등 4명에 대한 '이사 선임 건'과 모토 다케시 '감사 선임 건' 등 2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앞서 지난 19일 입장을 전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자료를 통해 신 총괄회장의 경영퇴진과 관련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그동안 벌어진 세 차례의 주총에서 승기를 잡아 한·일 롯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일본 롯데계열사의 지주회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표 대결의 승패를 가름하는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 가운데 광윤사(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제외한 주요 주주들은 그동안 신 회장을 지지해 왔다.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종업원지주회 역시 변동의 기미가 없었다.

    광윤사 지분을 50%+1주 확보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만 끌어들이면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는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인 신 총괄회장과 함께 2015년 1월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에서 밀려났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2015년 8월, 지난해 3월과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주총 표 대결에서 번번이 신 회장 측에 패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한국에서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점을 부각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영 관례상 경영진의 도덕성을 중요시 여기는 일본 기업문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번 표 대결에서도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광윤사를 제외한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꾸준히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신 전 부회장과 신 총괄회장 역시 배임과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을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후보에서 제외한 점도 신 전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또 신 총괄회장이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한정후견인을 지정하기로 최종 결정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신 회장은 바쁜 재판 일정으로 시간이 없음에도 주말을 이용해 틈틈히 일본을 오가며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홀딩스 주요 임원과 주주들을 만나 스킨십을 강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들이 변화의 움직임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신동빈 회장의 원리더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는 가운데 판세를 뒤집기엔 이미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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