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한서대 통학버스 '안전불감증' 논란…포장마차용 간이의자에 앉혀 고속도로를?


  • 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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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18 19:10:31

    충남 서산 소재 한서대학교 통학버스가 규칙을 무시하고 학생들에게 포장마차용 간이의자를 제공, 고속도로를 운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불감증' 논란에 빠졌다.

    18일 매일경제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서대 SNS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지난 13일 오후 4시20분 서울 신도림 방면 통학버스에서 버스 기사가 인터넷을 통한 좌석 예약 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학생들을 태우는 바람에 A학생을 포함한 3~4명의 학생들이 승차거부를 당하는 일이 발생한 상황을 전했다.

    ▲포장마차용 간의의자에 학생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운행 중인 한서대 통학버스
    ⓒ한서대학교 페이스북 '대나무숲'


    부당한 이유로 예약한 통학버스를 놓친 학생들은 다른 휴게소까지 이동 후 다시 신도림행 통학버스로 갈아타려 했지만, 해당 버스 또한 '만석'을 이유로 A학생에게는 포장마차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간이의자를, B와 C학생에게는 출입문 쪽 보조의자에 함께 앉아 갈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학생은 "이동하면서 출발이나 급정거 시 (다치지 않기 위해) 몸에 힘을 주면서 버텨야 했다"면서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예약까지 한 상황에서 입석을 강요한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 다른 사고 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하긴 했지만 이들 3명의 학생은 안전벨트도 못한 채 고속도로를 지나오는 40여 분 동안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던 것.

    이에 한서대학교 관계자는 "평소에는 예약 결제 시스템을 통해 버스 운행 표를 관리하고 있지만 사람이 붐비는 등하교 시간에 실시간으로 예약과 취소표가 몰리면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며, "사건 발생 직후 바로 버스 운송회사 대표와 연락해 정황을 파악하고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를 취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매체는 보도했다.

    ▲서울고려관광 대표 사과문
    ⓒ한서대학교 페이스북 '대나무숲'


    한편, 한서대 통학버스 업체인 '서울고려관광'측은 학생회측에 사과문을 전달, 언론 및 SNS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서울고려관광 측은 '사과문'에서 “당시 현장 관리자의 미숙한 판단으로 입석 운행이 이뤄지면서 한서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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