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애플의 차세대 주력 분야는 ‘인간의 수면’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5-13 16:36:41

    애플이 수면 분석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면의 질을 향상시켜 건강한 삶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애플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핀란드의 수면 모니터링 벤처기업 베딧(Beddit)을 인수했다. 베딧은 2007년 설립된 이래 수면 모니터링 단말기을 개발해 왔다. 2014년에는 3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최신 모델인 베딧3은 센서를 탑재한 띠 모양의 단말기로 바닥에 깔고 잠들면 수면 시간 및 심박수, 호흡 패턴, 체온 등 수면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측정한다.

     

    이미 2015년부터 애플 스토어에서는 베딧의 제품이 판매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애플의 헬스 케어 어플과 베딧의 모바일 어플을 링크하면 수면 패턴은 물론, 심장박동수와 호흡 패턴 등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이전부터 유저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애플은 유저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는 나이트 쉬프트 등의 iOS 10용 툴을 개발하고 최근 급격히 활성화된 헬스 케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웰빙이라는 트랜드 속에서 애플은 다양한 헬스 관련 어플을 개발 중이며, 애플 워치의 건강 기능 역시 그 일환이다.

     

    건강한 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수면이지만 CDC(미국 질병 예방 관리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3명 중 1명이 수면 부족을 겪고 있고, 약 5,000~7,000만 명이 크고 작은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폴리 솜 노 그라피 검사로 불리는 진단법 등을 이용해 수면 시 무호흡 증후군을 포함한 광범위한 수면 장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애플이 개발한 나이트 쉬프트 역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돕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 목표를 설정해두면 취침 시간이 다가올 때 모니터의 밝기를 조절해 편안한 수면을 제공하는 식이다. 유저는 자신의 수면 패턴을 모니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서드 파티의 수면 어플을 통해 헬스 케어에 축적된다. 안드로이드 N도 비슷한 어플인 나이트 모드를 탑재했다.

     

    나이트 쉬프트를 개발한 것은 전 필립스 리서치 연구자 로이 레이먼이다. 레이먼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활용 가능한 수면 툴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 애플의 건강 부문으로 이적했다. 이 어플 외에도 헬스 킷 개발에 종사하는 등 애플의 헬스 케어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레이먼은 다음 단계로서 벤처 기업인 슬립 스코어 랩을 설립했다. 의료 기기 제조사 레스메드와 협력해 최첨단 기술의 수면 개선 대책을 제공하려 한다. 레스메드가 개발한 수면 모니터 기기 S+(판매가 129.99달러)는 수면 패턴을 정확하게 측정해 연령과 성별 등의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수면의 질 개선안을 제안한다. iOS나 안드로이드를 포함 다수의 시스템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9312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