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출발선부터 앞선 중국 알리바바의 스마트 스피커, 티몰 지니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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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13 08:59:28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7월 5일 스마트 스피커 티몰 지니(Tmall Genie)를 발표했다.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의 제품이 이미 발매된 상황에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미국 대기업들은 주로 미국과 유렵 시장에서 스마트 스피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인터넷 검색 포털 바이두의 가정용 로봇 리틀 피시(478달러)가 이 역할을 해 왔다. 리틀 피시와 경쟁이 불가피해진 알리바바의 티몰 지니는 정식 발매되는 8월 초까지 73달러에 구매가 가능해 가격적인 메리트는 분명하다.

     

    향후 바이두 역시 로봇이 아닌 개인 음성 어시스턴트를 발매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인터넷 서비스 기업 텐센트도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춘 스피커 단말기를 개발 중이며 근 시일 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디닷컴(JD.com)은 이미 스마트 스피커인 딩동(DingDong)을 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최대 강점은 4억 5000만명 규모의 쇼핑몰 고객을 확보한 점이다. 티몰 지니는 알리바바 플랫폼 상에서 보다 편리한 쇼핑을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매출액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아마존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이 아마존 에코의 발매 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순기능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시장의 현 상황도 알리바바의 사업 성공에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꾸준한 경제 성장과 1인당 국민 소득의 증가, 비교적 젊은 국민 평균 연령 등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스마트 스피커에 대한 수요는 향후 몇 년 사이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 방송 시장은 2018년 23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소비자가 아마존과 구글 등의 외국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에는 에코 등에는 없는 중국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다수의 중국어 방언을 이해하는 기능이 있다. 그것이 외국 제품과 차별화된다.

     

    언어 문제에 관해서는 바이두가 특히 강점을 나타낸다. 인공 지능을 탑재한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딥 스피치(Deep Speech)는 뛰어난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알리바바 제품이 경쟁을 뚫기 위해서는 바이두를 따라잡기 위한 기술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알리바바가 향후 중국 외 시장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미 여러 사업 부문에서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있다. 따라서 해당 지역에 대한 진출 가능성이 엿보인다. 게다가 유럽과 미국 등의 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 스피커는 머지않은 미래에 어느 가정에서나 빼놓을 수 없는 전자 기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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