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AI 분야 인재 쟁탈전 격화, 저커버그가 직접 학생 설득할 정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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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2 17:48:25

    매트 자일러(Matt Zeiler)는 2013년 기계 학습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뉴욕 대학을 졸업했다. 그 뒤 대형 IT 기업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접근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자일러는 졸업 전 이미지 인식율 정밀도를 겨루는 컨테스트 이미지넷(ImageNet)에서 구글 등의 강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자일러는 “과거 인턴으로 근무했던 구글을 시작으로 대기업 인사 담당자가 속속 방문했다.”고 한다. 자일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자신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자일러는 결국 모든 회사의 제의를 뿌리치고 벤처 기업인 클래리파이(Clarifai)을 창업했다.

     

    대형 IT 업체들이 거금을 들여 인공지능 분야 인재 획득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배운 학생들에 대해서 입사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채용 담당자는 “우수한 인공지능 연구자를 채용하는 것은 NFL에서 우수한 쿼터백을 찾기 위한 쟁탈전만큼 어려운 것”이라고 표현했다.

     

    인력 구인 사이트 페이사(Paysa)가 미국 기업의 구인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 연구자를 모집하는 업체 중 선두 20곳은 연간 총 6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우수 인재를 찾고 있었다.

     

    인공지능 연구자 고용에 가장 열심인 회사는 아마존으로 연간 투자액은 2억 2780만 달러, 모집 인원수는 1178명에 이르렀다. 음성 인식 서비스인 알렉사 개발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이 회사는 인공지능을 모든 분야에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 다음으로 인공지능 연구자 확보에 열성을 보인 기업은 구글로 연간 1억 3010만 달러를 투자했다. 1년 간 모집한 인공지능 관련 채용공고 수는 563건이었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4위는 엔비디아, 5위는 페이스북, 6위는 인텔, 7위는 로킷 퓨엘(Rocket Fuel), 8위는 GE, 9위는 사일런스(Cylance)였다.

     

    페이사가 발표한 데이터에서 놀라움을 주는 것은 애플이 톱 10위에 포함되지 못한 것 외에 98위에 그친 점이다. 애플의 극단적인 비밀주의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

     

    2013년 대형 IT 기업들을 살펴본 자일러는 애플을 입사할 회사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애플이 인공지능 분야 논문을 발표하지 않는 것만이 이유는 아니라고 자일러는 말한다.

     

    자일러는 “애플에서는 다른 팀과의 대화가 없다는 점이 이상했다. 구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을 때는 구글 브렌인팀으로서 스트리트뷰팀과 협력했다. 하지만 애플에서는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각자의 과제에 집중했다.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은 엔지니어에게 애플은 알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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