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뇌파로 조작하는 로봇, 미국 MIT 연구팀 개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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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3 08:46:39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인간 뇌파로 조작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학의 컴퓨터 사이언스와 인공지능 연구 그룹(CSAIL)은 인간이 언어를 이용하지 않고 로봇을 조작할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머리에 착용한 특수한 뇌 조영 넷(EEG)에서 발생시킨 뇌파를 밀리초(millisecond) 단위로 로봇에게 전송해 잘못된 작업을 지적하거나 수정하는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이번 데모 버전을 통해서 인간과 로봇 간 더욱 세련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간이 키보드로 명령을 내리거나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직감적으로 로봇을 조작할 수 있도록 연구했다.”고 CSAIL의 디렉터인 다이엘라 러스(Daniela Rus)는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향후에는 자동 운전 자동차나 공장의 로봇 활용 분야에서 이 기술이 이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마음 속에서 로봇의 움직임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또는 부정함으로써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 특별히 훈련하고 의식을 컨트롤하지 않아도 기계가 자동으로 조작하는 사람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러스는 말한다.


    실험에 사용된 로봇은 리씽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의 휴머노이드 박스터(Baxter)로 인간의 뇌가 발생시키는 오류 신호의 ERP를 10에서 30밀리초에 감지한 뒤 동작을 수정할 수 있다. 이번 실험은 박스터에게 테이블 위의 페인트 캔과 일반 전선을 분류해  지정된 장소에 옮기는 작업을 시키고 그 실수를 인간이 지적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CSAIL의 스테파니 길(Stephanie Gil)은 보도자료에서 “로봇이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인간의 반응을 기다린 뒤 정답을 이끌어 낸다. 인간의 뇌 신호를 읽고 로봇은 동작의 정확성을 극적으로 향상시키고 사람과 로봇 간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스템은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험에 참여한 박스터는 생산라인에 투입돼 인간과 로봇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박스터의 기본 가격은 2만 5천 달러. 불량품 선별, 포장작업, 품질 검사 등에 활용 중이다.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이 금속 재질로 만들어져 작업 도중 부딪히면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 반해, 박스터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 또한 작업 도중 사람과 부딪힐 경우 바로 작업을 중단하고 사람이 피할 시간을 준다. 만일 다시 부딪히면 아예 동작을 멈추기도 한다.


    특히 박스터에는 사람처럼 눈이 달려 있는데, 작업자들은 눈을 보고 박스터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박스터의 눈동자가 혼란스러움을 표현한다. 작업자는 박스터의 눈을 보고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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