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식

카바코 실바, 오치르바트 전직 대통령, 제주포럼에 참석한다


  • 심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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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4 16:39:46

    제주특별자치도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제주포럼에 아니발 카바코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과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이 참석하여 6월 1일 세계 정상들이 참석하는 「세계지도자세션」에서 “아시아의 미래비전 공유”(Sharing a Common Vision for Asia’s Future)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고 밝혔다.

    카바코 실바 전 대통령은 포르투갈 총리와 대통령을 각각 10년씩 지내며 국가간 협력을 강조해 왔으며, 유럽 통합에 기여한 경험에 비추어 영국의 EU 탈퇴, 자국 우선주의 등 최근의 탈세계화 움직임 속에서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

    특히, 실바 전 대통령은 통합과 국가 이익을 조화시키는 정치력을 발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2년 지금의 유로화 출범의 계기가 된 유럽통화제도(European Monetary System)가 위기를 겪었을 때, 당시 총리로써 유럽단일통화 출범의 선도 국가로 채택되는 것을 조건으로 포르투갈 화폐인 이스쿠드(escudo)가 이 제도 안에 남도록 결단을 내리는 등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명망이 높다.

    ‘통합’이 유럽이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의견을 꾸준히 밝혀 온 그는 2015년에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 움직임을 보이며 위기를 겪었을 때 그리스에 대해 유럽과 협력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실바 전 대통령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포르투갈 역사상 최장기간인 10년 동안 총리를 지낸 뒤 2006년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2016년까지 10년 동안 재임하였으며, 2014년에 한-포르투갈 수교(1961) 후 처음으로 공식 방한하여 신재생 에너지와 관광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후 한-포르투갈 경제공동위원회 개최, 포르투갈 무역투자진흥공사의 서울사무소 개소 등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며 제주에는 처음이다. 제주는 2007년에 포르투갈 마데이라주와 자매결연을 체결하였으며, 두 지역은 특별자치권을 인정받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이번 그의 제주 방문을 계기로 마데이라주와의 교류협력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또 다른 주요 참석인사인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은 1990년부터 8년간 대통령직에 재임하며 1992년 신헌법을 통해 민주주의 노선을 채택, 몽골의 자본주의와 개방을 주도하였고, 임기 첫 해 한-몽골 수교를 맺은 주역으로 퇴임 후에도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하며 양국 간 관계 증진에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친한파이다.

    그는 몽골의 지식층과 함께 ‘한국 통일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몽골이 민주화 이후 고립에서 성장의 길을 가고 있는 사례를 들며 북한도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으며,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시아의 역할과 미래비전 공유에 대하여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설명=푼살마-오치르바트 전 몽골대통령


    베타뉴스 심미숙 (seekmisoo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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