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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美WD에 반도체 매각 우선협상권 부여..."큰 틀 합의"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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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30 19:37:28

    일본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을 반도체 메모리 사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으로 정하고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산케이비즈,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9일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과 스티븐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일본 도쿄에서 만나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양사는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이르면 31일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협상의 가장 큰 초점은 WD의 출자 형태와 출자 비율이다. 이른바 WD 연합은 미국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산업 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을 주요 구성원으로 하고 있으며 도시바가 요구한 인수 금액 2조 엔 중 1억9천억 엔을 확보한 상태다.

    이 가운데 KKR, 산업 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각각 3천억 엔을 출자하고 WD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로 1500억 엔을 출자한다는 방침이다.

    인수 자금 중 7,000억 엔은 주거래 은행 대출로 마련하고 도시바도 일정 부분 자금을 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WD는 몇년 안에 도시바 메모리 주식을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WD가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되면 이전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한 한미일 컨소시엄과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과의 매각 협상은 자동 중단된다. WD는 판매 금지 등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둘러싼 각종 법적 조치를 취하할 예정이다.

    도시바와 WD는 향후 경영 체제와 신형 메모리 증산 및 투자 분담 등과 관련해서도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계약서 작성 등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있어 당초 8월 말까지 완료 예정이던 최종 계약 체결은 9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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