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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피알원 조재형 대표, '위험사회' 출간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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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22 12:07:04

    2014년 세월호 사건부터 메르스 사태, 가습기 살균제 파동, 최순실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우리 가슴을 철렁이게 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연이은 재해로 대한민국은 이제 ‘리스크 공화국’ 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정부나 기업에 대한 신뢰도 무너졌다. 왜 대한민국의 위기는 끊임없이 반복되는가, 그 탈출구는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 여기 ‘위험사회’가 그 답을 제시한다.
     
    ‘위험사회’는 위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피알원(PROne) 조재형 대표의 지난 32년간 실무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인사이트가 집약된 책이다. 이 책에서 위기 관리 전문가인 저자는 이론과 사례를 넘나들며 개인∙기업∙사회 등 다방면에서 일어나는 위기 현상과 확산 원인을 진단한다. 또한 우리가 시행해야 할 위험 대처 방안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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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먼저 한국사회를 빈부격차, 정의와 공평의 부재, 공권력의 사유화 등 끝이 보이지 않는 총체적 ‘위험사회’라고 진단한다. 더욱이 잇따른 사건∙사고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한 대처와 위기 관리 시스템의 부재는 온갖 괴담을 양산시키며 더 큰 혼란을 야기했고, 대중의 신뢰는 무너졌다. 예컨대 메르스 사태는 정부의 초기 대응 미흡과 소통의 부재가 문제를 키운 결과였다.
     
    그렇다면 위험사회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탈출구는 있는 것일까? 저자는 위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답한다. 전문가∙대중∙조직 간 상호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다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할 때, 사회혼란은 최소화되며 위험사회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위험사회’ 라는 개념을 창시한 세계적인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이 말하는 ‘성찰적 근대화’도 이와 맥을 함께 한다.
     
    기업이나 조직의 위험 관리도 마찬가지다.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저니’로 대중과 소통하며 탄산음료 논쟁을 이겨냈고, 맥도날드는 소비자의 의혹과 궁금증을 풀어주며 핑크 슬라임 논쟁을 불식시켰다.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며, 저자는 무엇보다 위험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위험 공급자의 자발적 성찰’이라고 강조한다. 즉, 기업이나 정부는 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불안을 잠재우고, 체계적인 위험 관리 시스템 마련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을 ‘홍보쟁이’로 살아온 저자는 악성루머 등으로 낭패를 본 주위 사람이나 조직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자신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위험사회’는 어떻게 위기를 인식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매뉴얼과 전략을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에서 담아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공분한 국민으로서 그가 제기한 문제 의식은 다시 한 번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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