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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뿐 아니라 안정성도 신경 쓴 SSD, 라이트온 S100 시리즈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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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4-30 19:58:45

    SSD 전성시대, 이제 안정성도 따져보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전통적인 PC의 주 저장장치이며, 오늘날에도 널리 현역으로 쓰이고 있는 보편화된 저장장치다.

     

    하지만 HDD는 수 십 년 전 처음 개발됐을 당시부터 최신 제품에 이르기까지 ‘고속의 원형 디스크가 회전하고 그 위에 헤드가 이동하면서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어느덧 PC의 부품 중에서도 가장 구형 방식에 기술 발전도 더딘 부품이 되고말았다.

     

    물론 기록밀도의 향상으로 드라이브 하나에 TB(테라바이트)급 용량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저장 용량은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데이터를 읽고 쓰는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지 못하면서 어느덧 PC 성능의 발목을 잡는 부품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그런 HDD의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 플래시메모리를 저장 수단으로 쓰는 SSD(Solid State Drive)다. 물리적이 아닌 전자적으로 데이터를 읽고 쓰는 덕분에 HDD 대비 한 차원 빠른 데이터 처리 성능을 내는 SSD는 용량과 가격 등 일부 요소를 제외하고서는 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 라이트온 S100 시리즈

     

    특히 최근에는 여러 브랜드가 SSD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되자 대중화에 걸림돌이었던 ‘가격’마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제품간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싼 가격’에만 주목하던 선택 기준이 이제는 품질과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안정성’으로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한때 다양한 ODD(광학디스크드라이브) 제품군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 중 하나인 라이트온(Lite-ON)도 최근 SSD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 중 하나다.

     

    그런 라이트온의 최신 모델인 S100시리즈는 기본적인 성능은 물론 타 브랜드 제품 대비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안정성을 최우선한 구성 및 내부 구조


     

    라이트온 S100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은 심플한 편으로, 최근 SSD의 표준 크기로 자리매김한 2.5인치 폼팩터를 채택하고 있다. 외관으로는 가볍고 튼튼하면서 열전달능력이 좋은 알루미늄 하우징을 채택했으며, 검정색 도장에 금속 소재 특유의 ‘헤어라인’ 마감 처리를 더해 소소하게나마 멋을 부렸다. 그 위에 라이트온의 로고가 간소하게 인쇄되어 있다.

     

    다소 고급스러운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중후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라이트온 S100 시리즈의 무게는 75g으로 매우 가볍다. HDD와 달리 모터나 플래터, 읽기/쓰기 헤드 등의 기계적인 부품이 없이 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 등 작고 가벼운 반도체 부품으로만 구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무게다.

     

     

    물론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부품이 없기 때문에 HDD에 비해 진동이나 충격 등에도 강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 HDD를 라이트온 S100 시리즈로 교체하면 그만큼 노트북 무게를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충격이나 진동 내성도 더욱 높아져 노트북의 휴대성이 그만큼 향상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라이트온 S100 시리즈가 ‘안정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도 기계적인 작동 부품이 없고 가벼운 무게로 인해 충격과 진동에 강한 SSD의 장점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라이트온 S100 시리즈에는 추가적으로 안정성 향상을 위한 그 나름대로의 특징이 몇 가지 더 있다.

     

    ▲ 메모리 및 컨트롤러의 열을 더욱 빠르게 배출하기 위한 써멀패드가 들어있다

     

    제품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확실히 라이트온 S100 시리즈가 안정성 부분에서 좀 더 신경을 쓰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SSD 제품들은 외부 하우징과 내부 반도체 부품들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그 사이에 열을 전달하기 위한 써멀패드가 들어가 있다.

     

    반도체 부품을 사용하는 최신 전자기기의 가장 큰 적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발열’이다. 지나친 발열은 반도체 내 전자의 흐름이나 상태 변화를 이용한 데이터 기록 등에 악영향을 끼쳐 오작동을 일으키고 수명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즉 ‘반도체 부품의 발열 해소=제품 안정성 확보’라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된다.

     

    라이트온 S100 시리즈를 포함한 대다수 SSD는 데이터가 열심히 드나드는 통로인 하는 ‘컨트롤러’ 외에는 크게 발열을 일으킬 요소는 없다. 하지만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혹시 모를 발열이나마 빠르고 신속하게 외부 하우징으로 전달하는 써멀 패드를 넣었다. 한편으로 이 써멀 패드는 신축성있는 소재를 쓰고 있어 혹시 모를 외부 충격으로 인한 내부 기판 손상과 플래시메모리 이탈 등을 방지하는 목적도 동시에 수행한다.

     

    ▲ 내구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도시바의 토글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채택했다

     

    하우징 커버를 들어내면 SSD에서 데이터가 저장되는 플래시메모리가 드러난다.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플래시 메모리 선택에 있어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동기식/비동기식 플래시 메모리 대비 내구성이 높은 도시바의 24나노 토글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했다고 제조사 측은 밝히고 있다.

     

    플래시메모리의 내구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더 오랬동안, 더 많은 횟수의 데이터 기록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즉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더 오랜시간 에러 없이 각종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존한다는 말이다.

     

    ▲ 우수한 호환성과 안정된 성능을 갖춘 마벨사의 88S9174 컨트롤러를 달았다

     

    기판의 플래시 메모리가 부착된 면의 반대쪽에는 SSD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칩셋이 장착되어 있다. PC 내부 인터페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읽고 쓰기 때문에 컨트롤러 칩셋은 그만큼 제품의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여러 컨트롤러 제품중에서도 마벨사의 '88S9174' 모델을 채택했다. 최근 SSD 제품들에 많이 채택되고 있는 샌드포스사의 컨트롤러에 비해서는 출시 시기라든가 유명세(?)가 다소 떨어지지만 각종 컨트롤러와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오랜 명성과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마벨사의 최신 컨트롤러인 만큼 믿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당수 메인보드 제품에서 기본 SATA3(SATA 6bps)포트 외에 추가적인 SATA3 포트를 제공할 때 주로 마벨사의 컨트롤러를 채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성능이나 호환성, 안정성 등 측면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점도 있다.

    SATA3 인터페이스를 충분히 활용하는 빠른 성능도 겸비해


    ▲ 3.5인치 베이에 장착하기 위한 가이드를 기본 제공한다

     

    물론 SSD를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안정성보다는 ‘성능’을 먼저 보고 SSD를 고르기 마련이다. 데이터 안정성도 상당히 중요하긴 하지만, 여전히 장기간 대용량 데이터 저장에는 용량과 가격적인 면에서 HDD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SSD는 주로 운영체제와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부팅 용도로 쓰이거나, 고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용 드라이브로 쓰인다. 물론 SSD 자체의 성능이 중요시 될 수 밖에 없다.

     

    최신 제품인 라이트온 S100 시리즈의 전반적인 성능은 SATA3 지원 제품 답게 준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제원상 성능은 테스트에 사용한 256GB 제품의 경우 연속 읽기가 최대 510MB/s, 연속 쓰기가 최대 400MB/s에 달한다. 실제 테스트 결과도 이와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여준다. 특히 쓰기 성능은 표기 제원보다도 높게 나올 정도다. 이만하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SATA3 지원 SSD 중에서는 충분히 상위그룹에 속하는 성능이다.

     

    ▲ 최신 고성능 제품 답게 SATA3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특히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테스트 프로그램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부 SSD 제품들의 경우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그 성능이 상당히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테스트 프로그램에 상관 없이 꾸준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

     

    ▲ AS SSD(위)와 크리스탈마크(아래)의 테스트결과. 대략적인 성능이 비슷하게 나온다

     

    이는 달리 말하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와 데이터 처리 방식에 상관 없이 평균적인 성능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과 같다. PC란 기기가 본래 한 두 가지의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다양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웹 검색을 하다가도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도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하다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달라져도 준수한 성능을 내준다

     

    물론 그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은 그 기능과 작동 방식에 따라 데이터 처리 방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즉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어떠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함으로써 최선의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은 호환성과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마벨사의 컨트롤러를 채택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 IOPS도 쓰기 분야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라이트온 S100 시리즈에는 꾸준한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또 하나의 기술인 ‘트루 스피드(True Speed)’라는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현존하는 대다수의 SSD는 저장장치로 사용하는 플래시메모리의 특성으로 인해 오랜 시간 데이터를 읽고 쓰다보면 성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최신 SSD들은 플래시 메모리 내 쓸데 없는 데이터를 정리해 오래 사용해도 최대한  본래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라이트온 S100 시리즈의 트루 스피드 역시 그런 기능으로, 장시간 사용시 누적되는 불필요한 데이터를 스스로 정리함으로써 처음 구매했을 때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마벨 88S9174 컨트롤러가 지원하는 GC(Garbage Collection) 기능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 안정성과 성능을 모두 겸비한 SSD = 라이트온이 ODD 전문 브랜드로 알려져있을 무렵, 당시의 라이트온 제품은 ‘싸고 쓸만한 제품’, 즉 우수한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새롭게 SSD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단순히 ‘가성비만 높은’제품으로 치부하기엔 다소 어폐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 ▲ 없어도 되는 써멀패드를 넣어 방열에 더욱 신경쓰고, ▲ 동기식/비동기식에 비해 내구성이 높은 토글 낸드 플래시를 저장장치로 채택했으며, ▲ 높은 안정성이 특징인 마벨사의 컨트롤러를 채택하는 등 좀 더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3년의 사후지원도 품질에 그만큼 자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트온 S100 시리즈는 고급 저장장치 브랜드인 ‘플렉스터’의 고급형 SSD 모델인 ‘M3 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제품이라고 한다. 즉 단순히 가성비만 고려한 제품이 아닌, 처음부터 고급형 SSD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말이다.

     

    최근 SSD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큼 다양한 브랜드의 수 없이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SSD가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SATA3 인터페이스가 보편화되면서 고급형 SSD들이 강력한 성능을 무기 삼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성능도 성능이거니와 ‘안정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라이트온 S100 시리즈 선전을 기대해 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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