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빠른 외장하드 어디 없나, HGST '토로S'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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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7-02 17:50:53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DSLR 카메라 등 콘텐츠를 즐기고 생산하는 도구가 이전보다 많아졌다. 여기에 고화질 사진이나 고해상도 영화나 무손실 음원 파일 등 데이터의 크기는 날로 커져 저장공간의 부족함은 커져만 간다. 이에 많은 데이터를 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도구로 외장하드를 찾은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외장하드는 휴대성 강화해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휴대성이 강한 외장하드는 500기가바이트(GB)나 1TB(테라바이트) 용량이 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1TB 외장하드는 10만 원 초반대의 가격이면 구할 수 있다.

    외장하드는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단순한 목적을 가지지만, 최근에는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채택해 무선 백업, 무선 스트리밍 기능 등을 가진 특화된 외장하드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 HGST 외장하드 토로S 


    웨스턴디지털(WD)의 자회사인 HGST가 새롭게 선보인 외장하드 '토로(Touro) S'는 속도로 다른 외장하드와 차별화를 둔 제품이다. 일반적인 2.5형 외장하드는 디스크의 회전속도가 5,400RPM (분당 회전수)에 불과하지만, 토로S는 7,200PRM으로 회전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끌어올렸다.

    ◇  화려한 색상과 심플한 외관의 조화


    최근 외장하드는 데이터를 안전히 저장한다는 목적을 가지기 때문에 제품 차별화로 휴대성을 내세운 제품이 많다. 많은 외장하드의 휴대성 경쟁이 치열한 만큼 토로S도 여기에 동참했다.

    ▲ 1TB 기준 12mm로 얇은 두께를 지녔다


    500기가바이트(GB)와 1테라바이트(TB) 2가지 용량으로 출시하는 토로S의 두께는 500GB가 9.5mm, 1TB 용량이 12mm로 가장 얇은 외장하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WD 마이 패스포트 슬림(1TB, 12.3mm) 보다 더 얇다. 크기는 용량에 상관없이 가로 80mm, 세로 115mm로 얇고 널찍한 모습으로 바지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다.

    ▲ 4가지 다양한 색상으로 선보인다


    색상은 골드, 실버, 그레이, 레드 4가지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몸체는 단단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은은한 색상이 더해져 실제로도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했지만 눈에 띄는 디자인적 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 패키지에는 USB 케이블과 설명서가 포함된다


    패키지는 토로S 외장하드와 간단한 설명서 그리고 USB 3.0 케이블로 구성됐다. 데이터 백업인 관리가 용이한 소프트웨어는 외장하드에 담겨있다. USB 전원으로도 작동이 가능해 별도의 전원 어댑터가 제공되지 않는다.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로 휴대용에 특화된 외장하드지만 휴대용 케이스가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 빠른 속도로 쾌적한 백업 이끌어


    최근 외장하드의 경쟁 포인트는 바로 두께와 용량이다. 두께는 곧 휴대성을 의미하며 용량은 작은 두께에도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느냐를 나타낸다. 여기에 토로S는 속도라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빠른 데이터 전송과 복사를 위해 토로S는 USB 3.0 규격을 지원한다. 초당 최대 4.8GB의 속도로 USB 2.0보다 이론상 10배 빠른 속도를 보인다. 물론 하위 호환이 가능해 USB 2.0 단자도 사용할 수 있다.


    ▲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로 하드 내부를 확인하면 7,200RPM의 회전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USB 3.0 규격을 쓴다고 해도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는 플래터 회전속도에 의해 차이가 난다. 플래터가 빠르게 회전할 수록 더 빠른 데이터 읽기와 쓰기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2.5형 외장하드가 5,400RPM(분당 회전수)으로 회전하지만, 토로S는 플래터의 회전속도를 7,200RPM으로 올려 더욱 빠른 데이터 백업이 가능하다.

    HGST측은 측은 토로S가 일반 5,400RPM 외장하드보다 23% 빠르다고 한다. 실제로도 빠른 성능을 보일까? 토로S의 속도측정을 위해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환경은 기가바이트 Z97X-UD3H 메인보드 USB 3.0 단자를 이용했다. 

    ▲ 토로S 속도 테스트 결과


    테스트 결과 토로S의 순차 읽기 속도는 143MB, 순차 쓰기 속도는 136MB로 측정되었다. 분명 7,200RPM의 회전속도를 가진 HDD만큼의 속도가 나왔다. 토로S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기자가 평소에 사용하는 5,400RPM의 삼성전자 2.5형 외장하드와 속도를 비교했다.

    ▲ 5,400RPM 외장하드 속도 테스트 결과


    5,400RPM 외장하드는 순차 읽기 속도가 93MB, 순차 쓰기 속도는 90MB로 측정되었다. 이는 기존 5,400RPM의 외장하드에 준하는 속도이며, 토로S가 비교한 외장하드 제품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다음으로 음악파일 132개가 들어있는 1.32GB 용량의 폴더를 토로S에 복사해봤다. 5,400RPM 외장하드는 1분이 걸렸지만, 토로S는 14초 만에 복사를 완료했다. 마지막으로 3.45GB 용량의 동영상 파일을 복사해봤다. 5,400RPM 외장하드는 39초, 토로S는 26초 만에 복사를 끝냈다. 체감상으로도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토로S로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훨씬 쾌적했다.

    플래터가 더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발열이 더 나지는 않을까. 토로S는 벤치마크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나 온기가 느껴진 정도이며 실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는 발열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토로S가 내세우는 빠른 속도는 큰 장점으로 보인다.

    ◇ 클라우드 저장까지 가능! '토로 클라우드 백업'

    ▲ 전용 소프트웨어는 토로S에 내장됐다


    백업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쉽고 체계적인 백업이 가능하다. 전용 백업 소프트웨어인 '토로 클라우드 백업(Touro Cloud Backup)'은 토로S에 담겨있으며, 윈도우와 맥용 2가지가 제공되기에 아이맥이나 맥북이나 아이맥을 사용하는 이들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

    ▲ 간단히 계정을 만들면 3GB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얻는다


    윈도우용으로 설치를 시작하면 클라우드 백업을 위한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을 하면 3GB 용량의 클라우드 공간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클라우드 백업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도 새 계정을 만들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없기에 간단히 이메일 주소와 암호를 넣어 계정을 만들자.

     

    토로 클라우드 백업은 '로컬 백업'과 '클라우드 백업'으로 나뉜다. 로컬 백업은 토로S와 연결한 PC의 파일을 백업하는 방식이며, 클라우드 백업은 HGST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것이다.


    저장하는 위치만 다를 뿐 방식은 두 가지 모두 비슷하다. 로컬 백업 설정은 내 문서를 통째로  백업하거나 PC에 백업할 폴더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클라우드 백업 역시 내 문서를 백업하거나 개별적으로 폴더를 여러 개 지정할 수 있고 수동으로 파일을 끌어다가 백업 소프트웨어에 놓으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로컬 백업이나 클라우드 백업 둘 다 고급 설정이 가능하다. 자동으로 백업하거나 시간을 정해 매일 백업할 수 있고, 백업 속도도 직접 지정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백업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지만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다. 4.5메가바이트(MB)의 파워포인트 자료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데 약 1분, 클라우드에서 PC로 내려받는 데 1분 49초의 시간이 걸렸다. 72MB의 동영상을 PC로 내려받을 때는 21분의 시간이 걸렸다.


    HGST 측은 새 계정만 만들면 무료로 3GB 용량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주며, 이것이 마음에 든다면 1년에 59달러(한화 약 5만9,600원)를 내고 250GB 용량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백업 과정도 간편하고 어디서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지만 속도의 아쉬움이 남는다.

    ◇ 안정적이고 빠른 외장하드를 찾는다면


    HGST의 토로S는 휴대성과 용량으로 경쟁하는 외장하드 시장에서 빠른 속도라는 차별화를 두었다. 물론 더 빠른 속도를 위해서는 외장하드가 아닌 외장SSD를 사용하는 더 낫지만 아직까지는 외장하드가 용량대비 가격에서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다. 토로S는 기존 외장하드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지만 특별히 가격대가 높지는 않다. 2014년 7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토로S 500GB 모델이 7만 원 대, 1TB 모델이 9만 원대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토로 클라우드 백업으로 쉽고 체계적인 파일 백업까지 가능하다. 안정적인 성능과 더 빠른 백업, 합리적인 몸값까지 지닌 외장하드를 찾는다면 HGST의 토로S를 눈여겨보자.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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