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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건선...음주, 흡연, 유병기간 늘수록 증상 심해


  •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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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1 10:35:24

    건선은 피부에 붉은 색 반점과 하얀색 인설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 만성화 되기 쉬워 난치성 피부염으로 꼽히며, 다양한 요인의 자극으로 발병 및 악화될 수 있다.

    건선 증상이 음주, 흡연, 유병 기간 등과 상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국내 건선한의원 의료진의 연구로 밝혀지기도 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파리 국제 건선 학회에 보고한 한국인의 건선에 관한 포스터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 음주, 흡연량이 많거나 횟수가 잦을수록, 유병 기간이 길수록 건선 중증도인 PASI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보면 음주를 하는 건선 환자가 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건선 중증도가 3배 이상 높았다. 흡연자 그룹 역시 비흡연자에 비해 건선피부염이 심했다.

    또한 피부 건선이 발생한 기간이 오래 된 환자일수록 건선 중증도 수치가 높았으며, 치료에 더 긴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한의학에서는 체내에 과도하게 항진된 열과 그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건선의 원인으로 본다.”며 “음주와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연구가 보고돼 왔는데, 이번 조사 결과 건선 피부염에도 해롭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건선이 있을 때 음주 및 흡연이 반복되면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치료가 한층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건선 치료를 위해서는 음주, 흡연을 포함해 건선 증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활 습관에 대한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논문의 공저자인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식생활과 수면을 먼저 확인하라고 말한다.

    “각종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진 육류를 굽거나 튀겨 먹는 식습관 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흰 살 생선, 담백한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무난하다. 또한 숙면은 낮 동안 손상된 피부와 몸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필수이므로 수면의 양과 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양 박사는 이어 “건선에 음주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술자리가 있다면, 되도록 도수가 낮은 술을 소량만 마시는 절주가 필요하며, 술과 함께 먹게 되는 안주는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대신 수육 살코기나 신선한 과일, 견과류가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기훈 박사는 “음주와 흡연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관리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위에 건선 증상에 대해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건선을 불치라고 생각해 미리 포기하거나 방치하지 말고, 오늘이 가장 빠른 시기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건선 치료와 생활 관리에 나서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베타뉴스 전소영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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