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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의 간단하고 편리한 배뇨 장애 관리 솔루션 ‘간헐적 자가도뇨’


  • 김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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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30 10:26:10

    척수장애인의 보다 간단하고 편리해진 배뇨 장애 관리 솔루션으로 간헐적 자가도뇨가 대두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SBS생활경제에서 방영된 척수장애인의 배뇨 장애 관리법에 따르면, 척수 손상 환자는 대부분 삶을 휠체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체적인 불편함은 물론, 배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회 생활에도 제약이 따른다고 나타났다. 간헐적 자가 도뇨는 이들 환자를 위한 유용한 치료 방법으로 꼽히는데, 이는 척수 손상 등으로 신경인성 방광을 가진 환자가 스스로 요도를 통해 카테터(요도관)를 방광 안으로 삽입, 소변을 배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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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자가도뇨 카테터는 선천성 신경인성 방광 환자만 구매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어 사용 시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따랐다. 그러나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됨에 따라, 불의의 사고나 질병처럼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 신경인성 방광 환자도 구매가의 10% 가격으로 카테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테터 3개월분을 구입 시 보험 적용 전 81만원이었던 구매가가 요양급여 적용 후 기존 구매가의 10%인 8만 1천원으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은 “척수장애인은 소변 보는 것 자체가 매우 스트레스다. 이번 보험 확대 적용은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굉장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보험 확대 적용의 긍정적인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간헐적 자가 도뇨를 하면 규칙적으로 방광을 비우는 효과가 있어,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나타나는 여러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휴대가 간편한 일회용 카테터로 혼자서도 배뇨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부장은 “유치카테터의 경우, 도뇨관이 항상 방광 안에 있어 찌꺼기가 쌓이며 돌이 생기고 염증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며, “반면, 간헐적 자가 도뇨는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한 치료법으로, 가장 편리하고 위생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척수 손상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요로 장애 및 감염에 의한 사망률을 유치 카테터를 사용했을 시 53.5%에서 간헐적 자가도뇨를 통해 27.2%로 크게 감소시켰다고 나타났다.

    그러나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금전적 문제 때문에 일회용 카테터 구매를 망설이거나, 하루에도 몇 번씩 카테터를 교체하는 것이 귀찮아 동일한 카테터를 닦아서 재사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일회용 카테터를 사용함으로써 올바른 도뇨 습관을 길러야 요로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는 “하루에 4~6시간 간격으로 정확한 방법을 지켜 배뇨해야 합병증을 줄이고 삶의 질도 제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서울대병원 김성화 간호사는 배뇨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올바른 자가 도뇨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퇴원 후, 의사 및 간호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도뇨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법 또한 잘 몰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그로 인해 발병하는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척수장애인들은 친수성 자가도뇨 카테터를 통해 보다 간단하고 편리하게 방광 관리가 가능하다. 친수성 윤활제가 균일하게 발라져 있어 개봉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삽입 시 마찰력이 감소하므로 요도에 부드럽게 삽입된다. 특히, 혁신적인 친수성 자가도뇨 카테터를 국내에 공급중인 덴마크 헬스케어 기업 콜로플라스트(Coloplast)의 스피디캐스(Speedicath)는 기존 카테터 제품 중 유일하게 개봉 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타 제품보다 요로감염 발생 비율이 50%나 더 낮다. 또한 크기와 길이가 다양해, 본인의 상황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별도의 비용 없이 신경인성 방광 환자의 카테터 구입과 보험금 환급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소개됐다. 콜로플라스트 코리아㈜가 지난 1월 론칭한 콜로플라스트® 케어(Coloplast® Care)다. 이 서비스는 기존 보험의 선지급 후환급 시스템이라는 다소 복잡한 절차에서 척수장애인들이 구매와 동시에 환급이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초기 구매 비용을 줄이도록 도와준다. 콜로플라스트 관계자는 “복잡한 환급 절차를 밟느라 시간과 노력을 쏟는 환자의 고충을 줄이고자 기획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척수장애인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순덕 (duc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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