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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달러 탕진한 웨어러블 단말기 제조사 죠본, 의료시장 진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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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2-20 17:24:48

    웨어러블 단말기 제조사 죠본(Jawbone)에게 최근 2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죠본은 과거 스피커나 블루투스 헤드셋 제조사로서 역량을 쌓아온 이후, 디자이너 이브 비하르(Yves Behar)가 디자인한 피트니스 트래커로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죠본은 최근 다시 쉬프트를 시도하고 있다.


    죠본은 그동안 조달한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IPO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지난달에는 CFO가 퇴직했다. 또 고객 지원 미비로 소비자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테크크런치는 죠본이 소비자용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에서 철수하고 의료용 단말기 분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죠본은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협상 타결 직전이라고 한다.


    소비자용 웨어러블 사업은 저가 경쟁이 치열해져 이익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죠본의 최상급 모델인 UP4는 2015년 4월 출시된 이래 아마존 판매가 기준 초기 200달러였지만 현재는 50달러까지 하락했다.


    여러 악재 속에서 CEO인 호세안 라만(Hosain Rahman)은 지난 16년간 총 9억 5,000만 달러 조달에 성공했지만, 죠본의 평가액은 2014년 9월 31억 달러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2016년 1월 쿠웨이트 투자청에서 1억 6,500만 달러를 조달할 당시 평가액은 13억 달러였다고 한다.


    의료 사업에서 죠본이 지금처럼 하드웨어를 판매할지 소프트웨어에 집중할지는 불분명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주고객은 임상 의사나 의료 기관이 될 예정이다. 죠본이 엔터프라이즈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에는 직원의 건강관리를 실시하는 캠페인(Up for Groups)을 실시하고 도입 기업에 웨어러블 단말기를 벌크로 판매한 적이 있다.


    의료 분야 진출 경험도 있다. 2013년 웨어러블 센서 제조업체인 바디 미디어(Body Media)를 1억 달러에 인수하고 대형 보험사인 시그마와 공동으로 당뇨병 위험이 높은 고객을 모니터링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또 2015년에는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는 스펙트로스(Spectros)라는 진단기기 제조사를 인수했다. 스펙트로스는 의사가 생명과 관련된 질환을 먼 곳에서 진단하기 위한 분자 센서나 영상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스펙트로스의 창업자이자 의학박사이기도 한 데이비드 버나론(David Benaron)은 죠본의 이사 겸 치프 메디컬 오피서에 취임했다.


    죠본 외에도 이익률이 낮은 소비자용 사업에서 철수하고 엔터프라이즈용으로 전환하려는 사례는 많이 보고되고 있다. 블랙베리, 노키아, IBM 등은 좋은 예다. 죠본에게 성공에 이르는 벽은 높지만 피트니스 트래커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Kantar Worldpanel ComTech)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 스마트 워치나 피트니스 밴드를 소유한 미국인 비율은 15.6%로 전년 14.8%에서 거의 정체되어 있다.


    업계 최대 기업인 피트비트(Fitbit)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직원 6%를 줄인다고 발표하고 주가는 IPO 가격인 20달러에서 70%나 떨어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페블(Pebble)을 인수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피트비트는 향후 실적이 더 악화되면 죠본처럼 의료 분야에 진출할 수도 있다.


    쥬니퍼 리서치는 “피트비트, 위딩스(Withings), 미스피트(Misfit) 등 웨어러블 업체가 의료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그들은 웨어러블과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유저에게는 피트니스보다 건강을 덩구 강조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향후 미국인 5명 중 1명은 헬스케어 웨어러블 단말기를 구입하게 될 것이며 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일 열릴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어 이들 업체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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