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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감씹기] 블루투스를 위한 선택, APT-X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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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1-02 15:08:36

    블루투스를 위한 선택, APT-X


    블루투스 음질이 너무 안 좋아요

    저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즐겨 사용합니다. 모노 블루투스 헤드셋은 운전용으로, 귀걸이형 블루투스는 운동할 때 즐겨 쓰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음악도 듣고 통화도 가능해 저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입니다. 하지만 항상 음질이 아쉬워요. 블루투스도 4.0 버전까지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하던데, 블루투스의 한계인지 음질은 별 차이가 없네요. 블루투스 음질... 대안은 없나요?


    APT-X라고 들어 보셨나요?

    블루투스 음질에 대한 불만은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블루투스는 버전이 올라가면서 전송속도를 올리고 전력을 더 적게 쓰게 되었지만 음질 부분에서 발전은 상당히 더딥니다. 고가의 하이엔드 이어폰/헤드폰이 블루투스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블루투스는 여전히 음질적인 개선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블루투스 음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APT-X 코덱입니다.


    블루투스 음질에 대한 대안, APT-X



    지금까지 블루투스 제품은 SBC라는 기본 코덱을 사용해 음악을 송수신하는데, 이것이 MP3 파일을 압축해 음질을 떨어뜨립니다. SBC와는 달리 APT-X는 20Hz~22Khz의 가청주파수를 송수신해 유선 못지않은 좋은 음질을 들려줍니다. APT-X를 사용해 음악을 들으려면 송수신기 모두 APT-X 기술을 쓸 수 있어야 합니다.


    APT-X를 품은 스마트폰은?


    APT-X는 영국 반도체 업체인 CSR가 개발한 오디오 코덱입니다. 지난 2012년 7월 삼성전자가 CSR 모바일 부분을 인수하면서, 삼성전자 제품에 APT-X가 집중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APT-X 기술을 부리는 녀석들로는 삼성전자 갤럭시 S3, 갤럭시탭 7.7, 갤럭시R 등이 있고 LG전자 옵티머스 뷰2, 모토로라 레이저, HTC One X 등에도 적용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 아이폰5에 APT-X이 포함되기를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아이폰5는 APT-X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럼 아이폰에서 APT-X를 쓸 수 없나요?

    APT-X를 지원하는 트랜스미터(동글이)를 구매하시면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서도 APT-X 음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간단히 애플 커넥터에 트랜스미터를 꽂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폰을 위한 블루투스 트랜스미터 젠하이저 BTD 300i

     

    APT-X, 과연 소리가 달라지나?



    본격적으로 APT-X가 정말 좋은지 따져봐야겠죠. APT-X 블루투스 헤드셋은 젠하이저, 크리에이티브, 삼성, LG 등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중 APT-X 제품을 가장 활발히 내놓는 회사가 젠하이저입니다. APT-X를 들어보기 위해 젠하이저 최신 제품인 MM 550-X, MM 450-X를 선택했습니다. MP3 플레이어로는 갤럭시 S3와 아이폰 4S를 사용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APT-X 코덱을 지원하지 않아 젠하이저 BTD 300i 트랜스미터로 기본 블루투스와 번갈아가며 청음했습니다.

    BTD 300i는 10만 원이 넘어 블루투스 트랜스미터 중에선 고가인 편입니다. 가볍지만 크기가 작지 않은 점이 아쉽네요. 무전원 방식으로 따로 충전해줄 필요가 없고, 아이폰의 전력을 조금 빌려 씁니다. LED를 통해 상태를 나타내며 자동으로 연결, 페어링을 합니다.


    유선에 가까워진 무선


    젠하이저 MM 550-X, MM 450-X는 프리미엄 제품이기 때문에 블루투스 기본 코덱으로 들어도 음질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하지만 타이트하게 잘려진 음색은 여전합니다. APT-X 트랜스미터를 사용하면 기본 SBC 코덱보다 음질이 확실히 좋아집니다. 훨씬 자연스럽고 섬세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해상도, 입체감, 잔향감이 조금 더 살아나면서 음악을 듣는 맛이 살아납니다. 그렇다고 APT-X가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소리를 내지는 않습니다. 기존 블루투스 사운드를 보강한, 유선에 꽤 가까워진 음질입니다. 그렇기에 APT-X는 기존 블루투스 음질에 만족하지 못했던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존재일 것입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 APT-X가 대중적인 코덱으로 자리 잡을지 꽤나 궁금해집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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