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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속 인공지능, 어떤 게 있을까?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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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20 17:45:42

    요즘 인공지능(AI)이 화제다. 뭘 말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스마트폰 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분쟁지역인 ‘시리아’를 잘못 말하면 갑자기 튀어나와 “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게 바로 그놈(인공지능)의 목소리다.

    사실 인공지능이 없다고 해서 도저히 이 세상 못살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우울한 날 집 안에 있다가 문득 노래가 듣고 싶어 “팅커벨, 슬픈 노래 좀 틀어줘!”라고 말했을 때 음악이 흘러나오는 건 분명 멋진 일이다. 그렇지만 그 말에 아무런 반응도 없다고 당장 차를 몰고 한강 다리 위에 올라서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AI)은 내가 아무리 거부해도 상관없이 도착하는 신용카드 청구서처럼 사정없이 내 생활에 다가오고 있다. 스마트폰 속에 자객처럼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집 안에 꽃병 대신 놓여있던 스피커를 대신해 사달라고 유혹하는 이른바 ‘스마트 스피커’ 속에도 담겨 선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시대의 대세가 된 인공지능 제품을 써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변화가 빠른 세상에 잘 적응하는 내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는 것도 좋겠지. 스마트램프를 손으로 천천히 문지르면서 소원을 말하면 그 안에 있는 램프의 요정은 과연 내 소원을 들어줄까? 내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제품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아마존 에코 - 빠른 반응속도는 자랑, 영어만 지원되는 건 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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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이라고 하면 단순히 다양한 외국 물건을 값싸게 파는 쇼핑사이트나 전자책을 생각하는 사용자가 많다. 분명 본업은 그쪽에 가깝지만 아마존은 구글과 마찬가지로 여러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시키는 기업이다.


    아마존 에코는 가정에서 쓸 수 있는 홈비서 서비스의 원조이다. 영문만 지원하기에 한국에서는 서비스 하고 있지 않아서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이 적다. 하지만 지금 영미권에서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존 에코의 가장 큰 장점은 응답속도로서 내장된 인공지능 알렉사(Alexa)는 사용자 질문에 대한 평균 응답 속도가 1초이다. 조금만 복잡한 질문을 던지면 한참을 기다려서 대답을 내놓는 느린 인공지능에 지친 사용자에게 메아리(에코)처럼 빠른 대답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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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양은 단순하다. 원통 형태로 디스플레이가 없이 세워서 쓰는 장치이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내장되어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는 음성으로 대답해준다. 2017년 4월에는 카메라가 달린 에코 룩(Echo Look)이 나왔는데, 이 제품은 카메라로 사용자의 패션까지 인식하는 높은 인식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션에 대한 조언과 함께360도 사진까지 촬영해 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에코 쇼(Echo Show)는 7인치 터치 스크린을 장착했으며 전면카메라가 달려 있다. 스카이프 같은 인터넷전화를 통해서 멀리 있는 사람과 화상통화도 할 수. 있다. 또한 무선 인터넷을 통해 음악 재생, 날씨, 뉴스 등등 다양한 정보를 알렉사를 통해서 알려준다.



    SKT 누구 - 순 우리말로 피자를 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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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에서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의 이름은 누구. 누구라니? 누구라고 말해줘야 알 텐데. 그런데 이 제품 이름이 바로 누구(NUGU)다. 기발한 이름이라는 평가를 기대하고 지었겠지만 혼란을 유발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누구 역시 원통형 스마트램프 형태이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아마존 에코를 의식하고 만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기능은 ‘팅커벨’, 이나 ‘아리야’ 등의 단어로 호출해서 내부 인공지능을 목소리로 이용할 수 있다. 한글 음성인식이 잘 되는 것이 최대 장점이이며 빅데이터를 통한 정확성 향상 시스템이 있다보니 초기 사용자는 많은 오류를 겪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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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하려면 NUGU 앱을 깔아야 하며 음악 서비스는 멜론과 연동된다. 배달의 민족인 한국에 특화된 기기답게 음성으로 각종 음식을 배달 시킬 수 있는데 2016년 11월 2일부터 도미노 피자와 BBQ 치킨 주문이 가능해졌다. 2016년 11월에는 뉴스 브리핑과 팟캐스트 기능이 생겼으며 2016년 12월에는 인터넷 라디오, BTV 컨트롤, 실시간 교통안내 기능이 추가되었다.



    홈팟 - 시리가 숨어있는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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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를 위한 행사인 WWDC 2017에서 애플은 시리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인 홈팟(HomePod)을 발표했다. 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애플이 디자인 한게 맞는지? 다른 제품과 다를 바 없는 원통형에 아무런 임팩트도 없이 밋밋한 스피커 구멍을 보던 사용자는 간신히 이 제품이 예전에 ‘휴지통’이라고 불리던 맥프로와 닮았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애플은 굳이 이 제품을 램프라고 하지 않았다. 음성인식이 되는 스피커형 음악 기기라고 정의했지만 경쟁제품은 분명 아마존 에코닷이나 구글 홈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모양이 다들 똑같이 생겼으니 부정하기 어렵다. 단순한 음악 스피커 하나가 A8이라는 고성능 칩을 탑재할 리도 없고 349달러라는 높은 몸값을 자랑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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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홈팟을 들여놓는다면 사용자는 뭐든지 평소 시키고 싶던 명령을 쏟아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명령을 내리기 전에 무조건 ‘시리야’를 외치는 게 습관이 된 애플 팬이라면 다른 선택이 있을 수도 없다. 아이폰을 통해 똑똑함을 자랑했던 시리를 믿으며 내 취향과 감정에 따른 음악을 멋지게 주문해보자. 혹시 아는가? 홈팟속 지니가 나타나 나에게 사은품 두 개 가운데 어느걸 선택하겠냐고 물을지.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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