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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 쳇 핍킨 CEO, 시골 동네 아이가 11억 달러 자산가가 되기까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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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03 17:45:42

    당신 주변에 쳇 핍킨(Chet Pipkin) 회사의 제품이 몇 개 정도 있을 것이다. 핍킨이 창립한 벨킨은 링크시스 브랜드의 무선 라우터와 충전기, 태블릿용 키보드, 전원 코드, 도킹 스테이션, 아이폰용 케이스 등 다양한 가젯이나 컴퓨터 주변 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포브스 추산 자료에 따르면 벨킨의 년 매출은 15억 달러. 2013년 링크시스를 포함 시스코의 가정용 네트워킹 사업 부문을 인수한 이래 매출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7월에는 벨킨의 주식 10%를 보유한 벤처 캐피탈 서밋 파트너스(Summit Partners)에게서 모든 주식을 되샀다.

    이에 따라 핍킨은 벨킨 주식을 100% 소유하게 됨으로써 11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벨킨이 서밋 파트너스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13년 전 일이지만, 핍킨은 주식 상장을 두려워했다. IPO을 원치 않았던 핍킨은 “우리는 항상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으며 단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55살이 된 핍킨은 캘리포니아주 남부 노동자 계급 집성촌에서 기계공 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 카페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손수 만든 촛불을 파는 등 용돈벌이를 했다. 일설에 의하면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에 등장하는 마 조드(Ma Joad)의 모델이 핍킨의 대숙모라고 한다.

    그는 UCLA에 진학했지만 PC 혁명 태동기인 1980년대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중퇴를 선언했다. 그는 엔지니어링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IT 제품을 계속 발명했다. “당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항상 생각했고, 기계를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기를 되풀이했다.”고 핍킨은 회상했다. 그의 초기 발명품 중 하나는 애플 II를 특정 프린터와 연결하는 병렬 케이블이었다.

    식탁에서 프로토 타입 제품을 제작하고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지면 차고로 이동했다. 현지 상점에 이 케이블 보급해 판매하던 핍킨은 1년째되던 1983년 17만 80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985년 컴퓨터 딜러(Computer Dealer)라는 잡지에 처음으로 전국 광고를 내면서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그 후 제품 라인을 넓히고 로스앤젤레스에 점포를 개업했다. 하지만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한 콤프턴을 택했다.

    현재는 고급 주택가인 플라야 비스타에 유리로 장식된 훌륭한 본사를 소유하게 됐다. 이 지역은 주변 인터넷 기업의 사무실과 그 경영자의 주거지가 들어서면서 “실리콘 비치”로 불리게 됐다. 현재 벨킨은 사물인터넷(IoT)에 힘을 쏟고 있다. 커피 메이커와 조리 도구, 스프링클러 등을 자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인 위모(WeMo) 어플을 개발했다.

    위모 지원 제품은 150개국에서 26여 가지 전개 중이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적 장벽도 높아 리스크가 큰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100만 가정에서 위모 지원 스마트 홈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핍킨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으며, 위모가 성장 시장에서 리더가 되기를 기대 중이다.

    조사회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사물인터넷 사업이 내년 2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해 나갈 것”이라고 핍킨은 말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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