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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VR 플랫폼 ‘데이드림' 공개의 의미


  •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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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5-21 10:05:32

    구글이 18일(현지시간) 가상현실(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을 공개했다. 구글의 데이드림 전략은 VR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기기 제조업체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사까지 참여하는 거대한 VR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구글이 포문을 열면서 애플과 삼성전자, 페이스북 등 경쟁자들의 행보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VR기기 생산부터 콘텐츠 개발ㆍ유통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의 일전이 본격화된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데이드림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N’ 기반으로 작동한다. 데이드림은 스마트폰, 헤드셋, 컨트롤러, 앱 등을 포괄하는 고성능 플랫폼이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VR 담당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몇달 내 데이드림용 헤드셋과 컨트롤러가 나올 것”이라며 “삼성, LG, 샤오미, HTC, 화웨이, ZTE, 아수스 등 제조사가 올 가을에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용자 편의성과 호환성 등을 고려한 VR기기 규격 표준을 협력사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닌텐도 ‘위’(wii)의 컨트롤러와 비슷하게 생긴 VR용 조이스틱도 공개했다. 다만 명칭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구글이 선보인 전략은 데이드림이 작동할 수 있는 VR 기기를 여러 제조업체들이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한 것으로 VR 플랫폼을 전면 개방하면서 제조사들이 하드웨어기기를 만들도록 유도해 VR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를 휴대전화 제조사에 개방한 것과 비슷하다. 구글의 개방화 전략은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제조업체와 함께 안드로이드를 세계 최대 모바일 운영체제(OS)로 만들기도 했다.

    VR은 성장판이 닫힌 스마트폰을 제치고 차세대 모바일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생활 전반에 다양하게 접목할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는 점 때문이다. VR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뿐만 의료, 교육, 여행, 스포츠, 건축 등으로 활용범위가 넓다. IT기업들이 VR로 몰려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IT업계는 VR이 틈새시장에 머물지 않고 주류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VR 시장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성장했던 구글, 애플, 삼성전자, 페이스북 등 4강이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VR 헤드셋은 삼성전자가 오큘러스와 함께 개발한 ‘기어 VR’이다. 최근 사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PC에 유선으로 연결해서 쓰는 고성능 VR 기기로는 지난 3월에 나온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등이 있다. 다만 가격이 수십만원대로 비싸고 고성능 PC가 필요해 보급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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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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