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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WEGL 위해 8년을 준비했다"


  • 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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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19 14:17:04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가 500억 규모의 투자를 통해 종합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인 ‘WEGL’을 진행한다.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는 19일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e스포츠 신규사업 발표회를 갖고 e스포츠 브랜드 ‘WEGL’을 통해 다양한 e스포츠 리그와 사업, 방송 등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는 8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고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WEGL은 △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게임스타 코리아’ △정규리그 ‘프리미어’ △드림 매치를 성사시키는 ‘슈퍼 파이트’, 국가 대항전인 ‘네이션즈’ 등으로 세분화돼 열린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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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 서재원 본부장(왼쪽)과 전명수 부사장(오른쪽)

    Q : 초기 전개 지역과 협력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올해는 한국부터 진행한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을 기반으로 모든 투자 사업과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인 중국으로 확대하고 이를 베이스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즈는 각국의 협회와 상의해 초청전이나 시드 등 모듈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참고로 중국 지역은 판타티비와 함께 하기로 이미 정해진 상황이다.

    Q : 방송은 어떻게 이뤄지나?

    현재 방송 파트너는 협의 중이다. 어느 정도는 완료된 부분이 있으나 계약서 체결 전까지 발표가 힘든 건 양해해달라.

    Q : 11월에 결승전을 한다고 발표했다. 시즌 운영이 너무 빠듯한 게 아닌가?

    파이널을 11월에 진행하는 게 촉박한 부분이 없지 않으나 충분히 검토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올 하반기 중 진행할 수 있는 ‘게임스타’나 ‘프리미어’는 일정을 타이트하고 컴팩트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내년 1월부터 다른 시즌들이 365일 운영될 것이다.

    Q : 프리미어와 네이션즈가 동시 운영되면 선수들이 불리할 듯 한데?

    사전에 게임사와 선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분리해서 운영할 것이라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 보고 있다.

    Q : 경기장 건설에 대한 진행 상황은?

    준비하는 지자체가 있고 개별적으로 알아보는 부분도 있는데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경기장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 방송, 스튜디오, 콘텐츠 등 제반된 것들이 준비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준비되면 진행할 것이다.

    Q : 오늘 발표에서 종목 얘기가 빠졌는데?

    다들 알고 있는 유명 게임들 중 여러 종목을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대회 모듈이 새로 시작되고 진행하는 만큼 협의할게 많아서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이다. 종목 범위는 그 정도 내에서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가급적 빨리 발표할 것이다. 종목은 5개 정도를 가져갈 것이라 추후 순차적으로 소개할 것이다.

    Q : 인디게임 e스포츠화는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BIC와 MOU를 맺었는데 연 300개 정도 게임이 출품되고 심사를 거치게 된다. 여기에 e스포츠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출품된 게임 중 e스포츠가 가능하고 개발자가 e스포츠화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경우 WEGL 플랫폼 제공과 출품 단계에서 게임을 e스포츠화하도록 컨설팅이나 QA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만든 게임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퍼블리싱도 하는 것까지도 고려 중이다.

    Q : WEGL을 위한 팀 창단과 운영은 어떻게 진행하나?

    ‘게임 슈퍼스타’를 통해 발굴하고 팀을 창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데 직접적인 창단보다 후원이나 오디션을 통해 후원 받아 창단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구단이나 선수에게 후원하는 형태로 시작될 것. 그런 부분 통해 직접 운영하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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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타 리그도 진행 중인데, 여기에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할 수도 있나?

    해당 종목의 후원도 충분히 가능하다.

    Q :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WEGL의 지원에 대해 얼마나 메리트를 느낄지 의문이다. 아무래도 부담으로 다가올 듯 한데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인디 개발자들과 논의한 적이 있나?

    인디 개발자들도 e스포츠 성장에 대해 알고 있고 적합한 게임 개발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다.이번 자리를 빌어 지원을 언급하고 니즈를 현실화하는 발판을 만드는게 우리가 원하는 바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후원하면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 후원 계획이 있으며 상금이나 후원, 투자까지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e스포츠 대중화 종목은 MOBA나 FPS인데 우리가 보유한 동일 장르 게임이 없지만 추후 다른 게임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플랫폼이 없어 적합한 게임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를 위해 e스포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Q : 투자금을 500억 규모로 산정했는데 구체적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련하겠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와 액토즈, 아이덴티티게임즈 등 3사가 함께 하고 다른 업체와 협력해서 진행할 계획도 있다. 참고로 500억은 3~5년간 소모될 규모의 금액이다.

    Q : 리그 운영의 경제성에 대해 어떻게 고려 중인가?

    단일 게임만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 종목 선택이나 모듈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것들을 넣을 것이고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다. 전략적 투자 수가 많아질 수록 시너지를 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부분도 추후 있을 것이다.

    Q : 게임 업체의 리그에서 타사 게임의 리그를 하는게 생소한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3사는 e스포츠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10년전에 지금 상황에 대해 몰랐던 것처럼 다음 10년도 지금과는 상상 못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다. 10대가 즐기는 문화에서 4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결국 전 세계의 전 연령이 대중문화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선수나 팬들이 단순한 소비보다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확장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e스포츠 자체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일반 스포츠는 구단 매니지먼트 사업이지만 e스포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투자를 겸한 체인을 완성하려는 계획이 있다.

    Q : 스마일게이트가 WCG를 시작하고 있는 상태라 경쟁과 충돌이 있을 듯 한데, 참여자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로 발생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의견은?

    우리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충실할 것이다. 예전 WCG가 2005년부터 해외 개최를 시작했는데 여러 시도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새롭게 추진되는 것도 경쟁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개인적으로는 WCG를 응원하고 있다.

    Q : 지스타까지 120일 정도 남았다. 3개 대회 운영이 가능할까?

    게임사의 IP 보호정책이 강화되어 지켜줘야 하는 부분이 있고 이에 대한 협의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WEGL을 몇 달 전부터 준비해서 지스타 개최까지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이미 많은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진행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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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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