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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H2 유저의 선수 선호도, 팬심과 시즌 성적이 영향 미친다


  • 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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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0 16:17:33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에서 느끼는 최고의 재미는 실제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서 필요한 선수만 영입해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이용자는 대개 유명 선수들을 조합하여 구단을 짜곤 한다.

    프로야구H2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역시 유명 선수들이 라인업에 구성한 이용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포수와 투수가 시너지를 내는 ‘배터리 그래프’, 팀 구성에 따라 각기 다른 효과를 내는 ‘팀 배지 시스템’ 등은 기존의 매니지먼트 게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획득 대비 라인업 등록 비율이 높은 선수들을 보자. 이 순위표에선 현재 KBO 리그 순위와는 크게 상관없는 ‘유명 선수들’이 높은 등록 비율을 보였다. 특히, 국내 리그보다는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주를 이뤘다.

    ‘2010 류화석(한화)’이 38.76%로 최고 등록률을 보이며, 사실상 ‘카드를 획득하면 무조건 사용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38.41%로 그 뒤를 바짝 쫓는 선수는 ‘2010 이대호(롯데)’다. 현재 KBO 리그에서 0.482(4월 20일 기준)이라는 독보적인 타율을 자랑하는 선수인 만큼 KBO 시즌의 영향이 게임까지 다다랐다. 그 뒤로는 ‘박병호(넥센)’, ‘서건창(넥센)’, ‘김광현(SK)’과 같은 선수들이 뒤를 이었고, 등록비율 20위까지는 연도만 다른 같은 선수가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위와 20위엔 0.880의 승률을 자랑하며 역대 최고 승률 투수 7위를 기록한 ‘니퍼트(두산)’, 2015년에 0.381의 타율과 47개의 홈런을 쳐내며 역대 최고 타자 기록에 이름을 남긴 ‘테임즈(NC)’가 각각 이름을 올리며 용병 선수의 힘을 보여주었다. 용병 선수가 라인업 구성에 제한이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19위와 20위도 꽤 높은 순위다.

    사실 이 순위는 기존 스포츠 게임과 마찬가지로 ‘좋은 선수가 좋다’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하지만, ‘프로야구 H2’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준 부분은 라인업 최다 등록 선수 순위다.

    이 순위에서 1위 ‘2014 양의지’와 11위 ‘2014 이종욱(NC)’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가 KIA와 롯데로 이뤄져 있다. 2위, 5위, 6위, 9위, 12위가 각각 KIA 타이거즈의 ‘2009 김상훈’, ‘2009 이현곤’, ‘2014 이대형’, ‘2008 김종국’, ‘2009 이종범’이었고, 3위, 4위, 7위, 8위, 10위가 롯데 자이언츠의 ‘2012 강민호’, ‘2011 홍성흔’, ‘2008 김주찬’, ‘2012 전준우’, ‘2016 김문호’였다.

    이는 KIA와 롯데 선수를 보유한 이용자들이 정규 구단 플레이를 애용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이런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해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두 팀은 원래 인기 구단이기도 했지만, 이용자들이 현재 실제 KBO 리그 순위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4월 20일 기준으로 KIA 타이거즈는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바탕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롯데 자이언츠는 돌아온 ‘슈퍼스타’ 이대호의 위력을 실감하며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실제 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호 구단을 직접 운영하면서 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용자들은 프로야구H2와 KBO 리그를 동시에 즐기고, 더 나아가 KBO 리그 현황을 통해 게임에 더 몰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게임 매출 순위(4월 20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5위)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프로야구H2와 같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묘미는 이런 데에 있다. 실제 야구는 아니지만, 실제 야구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러면서도 본인이 감독이라는 점을 상기해 유명 선수를 하나 기용하고 구단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기존 야구에서 맛볼 수 없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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