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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IP는 국내 필패? ‘앵그리버드 아일랜드’ 2개월만에 접는다


  • 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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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29 15:34:50

    게임 흥행에서 유명 I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흥행한 게임 IP가 국내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앵그리버드’의 IP를 사용한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2개월만에 서비스 종료를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자사가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 아일랜드’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27일을 기해 게임 다운로드는 물론 게임 내 상점에서의 아이템 판매도 중단됐다.

    로비오의 유명 게임 IP인 ‘앵그리버드’를 활용해 NHN629가 개발한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지난 4월 14일 NHN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국내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기존 ‘앵그리버드’ 시리즈였던 슈팅형 장르에서 벗어나 마을 건설과 모험을 메인으로 하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유저들에게 외면당했다.

    결국 7월 27일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앵그리버드 아일랜드’는 서비스 시작 100일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게임 다운로드도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50만건을 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조이시티의 모바일 보드게임 ‘앵그리버드 다이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가 지난 3월 2일로 3개월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지난 3월 이후 공식 카페에서의 GM의 대응도 없어서 사실상 게임이 방치 상태에 놓여있다.

    해외에서 흥행한 외산 IP의 국내 흥행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캔디크러시’ 시리즈로 유명한 킹의 경우 국내 지사 설치는 물론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CF도 제작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최근 국내 지사를 철수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해 국내 사업을 접은 상태다.

    또한 나이언틱의 ‘포켓몬GO’도 런칭 초반 반짝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순위가 상당히 하락한 상태이며, 반다이남코의 ‘유희왕 듀얼 링크스’, 그리고 다수의 ‘파이널 판타지’ 게임들도 해외에서의 흥행 성적이나 유명세와 달리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흥행 중인 외산 IP 모바일 게임은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과 ‘클래시 오브 클랜’, 그리고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 등으로 손에 간신히 꼽을 정도다.

    이러한 외산 IP 게임들의 흥행 실패는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임의 장르와 성향이 맞지 않고 현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리고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이 활성화되던 시기에 나왔다면 흥행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트렌드가 캐주얼에서 대전 전략이나 하드코어 RPG로 넘어온 지금에서는 단순히 IP 활용만으로는 흥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산 IP 모바일 게임들은 스탠드얼론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고 현지화가 잘 되어 있지 않거나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장르에서 벗어나 있다. 때문에 아무리 해외에서 흥행한 IP라도 국내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 유저를 고려한 현지화나 게임성을 갖추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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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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