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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닌텐도 '마인크래프트' 통해 플랫폼간의 벽을 허물다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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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4 14:51:09

    MS(마이크로소프트)와 닌텐도가 샌드박스 게임 '마인크래프트'을 통해 플랫폼간의 벽을 허물었다. 레이싱 축구게임 '로켓 리그'도 E3 2017을 맞아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를 발표하며 다양한 기종간의 멀티플레이 지원(크로스 플랫폼)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니(SIE)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에 게임 전문 외신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MS는 최근 '마인크래프트'의 향후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업데이트 내용 중에는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것도 있었다.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란 PC,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기종으로 즐기는 유저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PC 유저들은 PC 유저들끼리, 모바일 유저들은 모바일 유저들끼리만 즐겼다면, 앞으로는 PC-콘솔-모바일로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는 유저들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는 주로 멀티플레이 전용 게임이나 적진점령(AOS, MOBA), 대전 격투 게임처럼 멀티플레이 모드가 중요한 장르에서 도입된다. 현 세대에서는 PC와 특정 콘솔 간의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가 지원되는 경우는 있어도, PS4와 Xbox One사이에서 지원되는 경우는 없었다. 닌텐도 콘솔과 다른 플랫폼 사이에서 지원되는 경우도 없었다. 이에 대해 대전 격투 게임 '철권' 시리즈 개발자 하라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술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각 플랫폼 업체 간의 정책적인 문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마인크래프트'는 닌텐도와 MS 간의 벽을 허물었고 여기에 PC와 모바일도 함께하는 '통합'을 이뤄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닌텐도 스위치, Xbox One, PC(윈도우10), iOS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VR(가상현실) 기기로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는 유저들은 모두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자사 플랫폼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보수적인 닌텐도와 'Xbox Live'라는 독자적인 멀티플레이 플랫폼을 밀고 있는 MS가 여기에 합류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PS(플레이스테이션)와 PSN(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이라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소니는 이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았다. '마인크래프트'로 굴지의 콘솔 3사와 PC-모바일-VR이 만나는 '대통합'이 이루어질 뻔했지만 소니만 빠진 것. 일단 '마인크래프트'를 서비스하는 MS는 트위터를 통해 'PS 게이머와도 함께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소니가 합류한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소니는 '마인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레이싱 축구 게임 '로켓 리그'의 '크로스 플랫폼' 지원에서도 빠져있다. '로켓 리그' 개발사는 E3 2017을 맞아 '로켓 리그'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2017년 연말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PC(스팀)-Xbox One-닌텐도 스위치 간의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서도 닌텐도와 MS는 협력했고 소니는 빠진 것. 외신 폴리곤 기사에 따르면, '로켓 리그' 개발사의 제레미 던햄은 "우리는 PS4 유저를 포함한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하고 싶지만, 아직 소니로부터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외신 유로게이머는 E3 2017에서 소니 짐 라이언 마케팅 본부장에게 위 2게임의 '크로스 플랫폼' 지원에서 소니만 빠진 것에 대해 질문했다. 라이언 본부장은 "안타깝게도 이 문제는 우리와 다른 업체 간의 계약과 관련된 사항이라 자세하게 밝힐 수 없다. 현재 이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진 않다"며 "다만, 우리가 '크로스 플랫폼' 지원을 아예 안 하겠다고 못 박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게임 전문 외신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폴리곤은 'MS와 닌텐도는 온라인에서 친구가 되어가고 있는데, 소니는 뭐 하나?'라는 제목과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부제로 이 소식을 보도했다. 코타쿠는 "파이널 판타지14가 PC-PS4간의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법적인' 문제로 보인다"며 "PS4 유저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게임이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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