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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포켓몬 GO' 즐긴 러시아 블로거, '종교혐오'로 재판받아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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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16 17:30:06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추락 중인 '포켓몬 GO'가 러시아에서 화제다.


    러시아 블로거가 교회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한 영상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피고인은 최근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그를 ‘양심수’로 규정했다.


    러시아 유명 블로거 루슬란 소콜로프스키(이하 루슬란)가 러시아 교회에서 모바일게임 포켓몬 GO를 플레이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후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고 폭스 뉴스,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루슬란은 2016년 8월 11일 유튜브에 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 내용은 루슬란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교회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는 것이었다. 이 영상을 본 러시아 관료는 8월 1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루슬란은 9월 2일 ‘신성 모독’ 및 ‘종교 혐오’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루슬란은 가택 연금된 후 재판 준비 단계에서 구금됐다.


    루슬란이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그가 포켓몬 GO를 플레이하며 “교회에서 여러 포켓몬을 잡았다”며 “하지만 그곳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희귀한 포켓몬인 ‘예수’를 잡진 못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고 말한 장면이 있다. 참고로, 그가 포켓몬 GO를 즐긴 교회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가 처형된 장소에 세워진 교회다. 이 유튜브 영상의 조회 수는 160만을 넘어갔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루슬란은 무죄를 주장했다.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밝힌 그는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불편했다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며 “러시아 정교회가 무슨 권리로 나에게 공개적으로 회계할 것을 강요하는가?”라고 증언했다. 쉬는 시간에는 기자들에게 “사람들에게 내 영상을 봐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는 “만약 루슬란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최대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된다. 지난 2012년 러시아에서 2명의 여성이 종교 신자들의 감정을 모욕한 행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그때에도 ‘종교 혐오’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루슬란을 구금한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며 루슬란을 ‘양심수’라고 규정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루슬란은 종교 신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는 러시아 법률에 사람들이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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