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우주 운송 혁명으로 경쟁하는 “머스크와 베조스” 그 승자는 누구?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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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07 14:46:24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엑스(SpaceX)가 3월 30일 1단 추진체를 재사용한 로켓 팔콘나인(Falcon9) 발사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또 3월에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개발 중인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의 상세한 스펙이 공개됐다. 머스크와 베조스에 의한 우주 운송 혁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가 재사용에 성공한 추진체는 지난해 8월 국제 우주 정거장용 물자 수송 서비스에 활용된 것이다. 그 후 4개월간 시험과 테스트를 거친 후 재사용에 성공했다. 올해 6회 재사용될 계획이다. 스페이스엑스의 목표는 로켓 발사 횟수를 늘리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2주에 1회 발사가 목표다. 발사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발사 장소가 많아야 하는데 스페이스엑스는 3개의 운영 지역에 더해서 하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스페이스엑스의 행보는 매우 빠르다. 이 사업의 수익원은 원래 국제 우주 정거장에 대한 물자 수송과 통신 인프라 구축에 이용되는 상업 위성의 발사다. 여기에 안전 보장을 위한  감시 위성 발사도 더했다.


    로켓 재사용에 성공한 스페이스엑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화성 이주 계획의 실현이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개최된 우주 관련 회의에서 머스크가 내세운 비전은 인류가 여러 행성에 거주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Making Humans a Multiplanetary Species)이다. 40~100년의 시간을 두고 화성에 100만 명을 보내 독립 문명을 구하는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2020년 무인 비행을, 2024년 유인 비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머스크의 거침없는 행보 속에 관심이 커진 것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이다.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규모 우주 회의에 등단한 그는 “수백만명이 우주에서 살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비전과 다르지 않다.


    베조스의 비전이 실현되려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에 가는 것이다. 우주 운송 혁명이야말로 베조스가 목표로 한 혁신이다.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엑스보다 빠른 2000년에 설립되었다. 블루 오리진이 지금껏 개발한 고도 100km까지 우주여행이 가능한 수직 이착륙식 로켓 뉴셰퍼드(New Shepard) 역시 재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뉴셰퍼드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은 우주여행이다.


    한편, 최근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BE-4엔진과 대형 로켓 뉴 글렌의 개발이다. 뉴 글렌은 최대 3단식 전체 길이 95m의 초대형 로켓으로 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업용 위성 발사와 유인 우주 비행이 목적이다. 이 대형 로켓의 1단 추진체가 바로 7대의 BE-4 엔진이다.


    2011년부터 개발 중인 BE-4엔진의 핵심은 재사용이다. 최근 컨퍼런스에 등단한 베조스는 “100번의 재사용을 고려해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 엔진은 뉴 글렌에 탑재되는 것 외에도 타사의 차세대 로켓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한편 스페이스엑스와의 경쟁에 대해 질문을 받은 베조스는 “위대한 산업이라는 것은 하나 또는 두 개의 기업을 낳는 것이 아니라 수백 내지 수천 개의 승리자를 낳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베조스, 양대 거두가 추진 중인 우주 운송 혁명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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