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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 추구한 인이어 이어폰, B&W 'C5 시리즈2'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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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1-03 15:51:31

    2011년 출시한 B&W의 첫 인이어 이어폰 C5는 당시 디자인만으로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조절 가능한 이어폰 케이블을 귀 안쪽에 둘러 이어폰을 고정시키고 편안한 착용감을 유도했다. 단순히 신호를 전달하는 오디오 케이블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케이블을 통해 착용감을 개선시키고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것은 여전한 이슈거리가 되고 있다.

     

    B&W의 C5가 발표된 지 3년이 지난 후 그들은 C5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았다. 새로운 숫자를 넣는 대신 'C5 시리즈(Series) 2'라는 독특한 네이밍을 내세웠다. 가격은 28만9,0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 B&W 인이어 이어폰 C5 시리즈 2

     

     

    귀에 밀착되기 위한 독창적 시도

     

     

    기존 C5의 외형이나 착용법이 매우 신선했던 만큼 C5 시리즈 2도 기존 '시큐어 루프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케이블 색깔이 기존 반투명 색상에서 완전한 블랙으로 바뀌었다. 이전 C5는 이어폰 유닛의 블랙 색상과 반투명 케이블의 조합이 어딘가 어색해 보였는데 새로운 C5 시리즈2는 유닛과 케이블이 모두 블랙으로 디자인 일체감을 높였다.

     

    ▲ 케이블을 통한 독특한 루프 디자인을 채택했다

     

    케이블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 시큐어 루프 디자인은 같다. 귀 안쪽에 놓이는 케이블은 고무 튜브를 덧대 매끄럽게 움직이며 단선의 위험도 방지한다. 착용하기 전 고리를 살짝 줄여 귀에 끼우면
    자연스럽게 케이블 고리가 귀 둘레에 맞게 밀착된다. C5 시리즈2를 몇 번 사용해보면 자신에게 맞는 고리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케이블이 귀에 밀착되어 안정적인 착용감을 완성한다

     

    귀 안쪽 둘레에 밀착되는 시큐어 루프 디자인은 우선 안정적인 착용감을 준다. 귀 둘레라는 안정적인 지지대를 통해 잦은 움직임에도 이어폰의 흔들림이 적다. 또한 고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무게가 분산되기 때문에 귀 외이도에 걸치는 일반 인이어 이어폰보다 착용감이 좋아 장시간 착용을 해도 부담이 적다.

     

     

    또한 시큐어 루프 디자인을 통해 상황에 따라 유연한 착용이 가능하다. 귀 둘레를 지지대로 삼아 이어폰 유닛을 귀에서 살짝 빼내면 주변 소리를 모두 들으면서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고, 반대로 이어폰 고리를 귀 뒤쪽으로 살짝 틀면 이어폰을 귀 안쪽으로 미는 효과를 내 일반 인이어 이어폰보다 훨씬 뛰어난 차음효과를 즐길 수 있다.

     

     

    C5 시리즈2는 무게 중심이 귀 안쪽에 놓일 수 있도록 이어폰 유닛 앞쪽에 중량감이 있는 텅스텐을 채택했다. 텅스텐 덕분에 이어폰 자체의 무게감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 패키지로 휴대용 케이스와 간단한 설명서가 포함된다

     

    ▲ 4쌍의 이어팁이 포함된다

    ▲ 부드러운 안감 재질로 이어폰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제품 패키지에는 4쌍의 이어팁과 전용 휴대케이스가 포함된다. 이어폰은 남성적인 디자인이지만 휴대케이스는 여성을 위한 화장품 케이스를 닮았다. 케이스 안쪽은 부드러운 샤무드 재질로 되어 있어 이어폰의 흠집을 막아주며, 무게가 가벼워 실용성을 살렸다.

     

    ▲ B&W 국내 수입원 로이코 정품 보증서

     

    또한 B&W의 국내 공식 수입원 로이코 제품이라면 2년의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는 제품보증서가 포함된다.

     

    이어폰 속 하이파이 사운드를 찾다

     

    새로운 C5 시리즈2는 단순히 디자인만 바뀐 것이 아니라 9.2mm 크기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새롭게 설계해 사운드를 재정비했다. 기존 C5가 저음이 강해 중고역대의 사운드가 묻히는 느낌이 있었지만 C5 시리즈2는 밸런스를 개선해 전대역에서 선명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저음에 힘을 뺀 것은 아니다. 저음은 여전히 탄탄하고 박력있어 클럽 음악이나 댄스 음악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으로 소음이 뒤섞이는 아웃도어에서도 듣기 좋은 저음을 낸다.

     

     

    C5 시리즈2의 사운드 특징은 뛰어난 해상력과 탁 트인 공간감을 꼽을 수 있다. 직접 C5 시리즈2를 들어오면 좋은 소리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가꿔진 밸런스와 미세한 소리까지 놓치지 않는 해상도가 매력적이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어느 정도 투자하면 기존에 들리지 않던 소리를 듣게 되는데 웬만한 인이어형 이어폰에서도 들리지 않던 소리를 C5 시리즈2가 잡아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다.

     


     
    또한 인이어형 이어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답답한 소리가 아닌 오픈형 이어폰과 같은 탁 트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이어폰 하우징 끝에 있는 미세 다공질 필터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수 백 개의 미세한 쇠구슬이 박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단순히 멋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공기가 통하는 덕트 역할을 해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선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다공질 필터를 통해 섬세하고 트인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성보컬이나 대편성 클래식 곡을 즐기기에 적합한 소리를 내며, 인이어 이어폰의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항값은 22임피던스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별도의 앰프 없이 충분한 수준의 음량을 들을 수 있어 아웃도어용 이어폰으로 쓰기 적합하다.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 이들이 많은 만큼 마이크를 품은 리모컨이 있어 음악을 듣는 도중 전화가 걸려오면 리모트를 통해 전화를 받고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버튼을 한번 누르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고 반복해서 누르면 곡 넘김이 가능하다.

     

    별도의 볼륨 버튼을 있어 음량을 조정할 수 있다. 리모컨은 아이폰이나 아이팟, 아이패드와 같은 애플 제품에 완벽히 호환된다. 가벼운 무게가 특징인 마이크는 작지만 누르는 느낌이 분명한 편이다.

     

    타협하지 않은 디자인과 사운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수 많은 인이어 이어폰이 출시돼 있다. 대부분 비슷한 생김새와 착용법을 가지고 있지만 B&W의 C5 시리즈2는 시큐어 루프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은 물론 착용법까지 기존의 이어폰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디자인은 기존 C5보다 더욱 남성적으로 바뀌었으며, 사운드 역시 밸런스가 더 좋아졌고 여기에 시원시원한 소리가 매력적이다. 혹시 인이어 이어폰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대체품이 없을 정도의 색다른 이어폰 C5 시리즈2를 눈여겨보자.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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