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피커 사운드를 옮겨온 헤드폰, 오디오퀘스트 ‘나이트아울 카본’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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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2 16:41:14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 브랜드로 유명한 오디오퀘스트(Audioquest)는 2015년 처음으로 헤드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들의 첫 헤드폰인 ‘나이트호크(NightHawk)’는 데뷔와 함께 2015 CES서 헤드폰 부분 혁신상과 베스트 이노베이션 위너로 수상이 되었으며 지난해에는 스테레오파일(Stereophile)의 2016년 올해의 제품 파이널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사운드 성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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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오디오퀘스트는 나이트호크의 후속작인 ‘나이트아울 카본(NightOwl Carbon)’을 선보였다. 전작인 나이트호크가 세미 오픈형이었다면 새로운 나이트아울 카본은 밀폐형 구조인 클로즈백 타입으로 바뀌었다. 외관은 비슷하지만 전면적인 쇄신이 이뤄진 만큼 오디오 마니아를 더욱 설레게 할 예정이다.

    ■ 새로운 클로즈백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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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아울 카본은 클로즈백 타입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오픈형 헤드폰과 달리 사운드의 누수가 없으며 아웃도어 환경에서 더욱 음악에 집중하기 좋다. 실제로도 나이트아울 카본은 아웃도어를 겨냥한 설계로 실내외를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다. 클로즈백 타입으로 저음의 질감이 더욱 단단하게 느껴지는 만큼 전면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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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하게도 나이트아울 카본은 밀폐형 헤드폰이면서도 오픈형 헤드폰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 이어컵 중앙 원형 아래 공기가 흐를 수 있는 벤트를 마련해 헤드폰의 압력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공기의 자유로운 흐름을 통해 진동이나 공명을 없애 정확한 사운드를 구현하면서 동시에 더욱 편안한 소리를 들려준다.

    ■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설계

    음질만을 내세운 헤드폰은 많지만 음질과 함께 친환경적인 실천한 헤드폰은 많지 않다. 나이트아울은 이전 헤드폰과 마찬가지로 친환경적인 재료와 지속 가능한 설계를 나이트아울 카본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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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이어컵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지만 나이트아울 카본의 이어컵은 재활용 식물 섬유와 나무를 혼합한 ‘리퀴드 우드’라는 신소재로 꾸며졌다. 리퀴드 우드는 우아한 독특한 외형뿐 아니라 플라스틱과 달리 친환경적이다. 음향적으로 리퀴드 우드는 플라스틱이나 보통의 나무보다 더욱 뛰어나다고 전해진다. 여기에 리퀴드 우드 이어컵은 귀 모양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헤드폰의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돕기까지 한다.

    진동판은 천연 바이오 소재인 바이오 셀룰로오스를 사용하였으며 가죽 이어패드는 단백질 파우더와 특수 수지를 혼합한 ‘프로틴 가죽’을 사용했다. 프로틴 가죽은 내구성이 뛰어나면서 인체 피부와 유사한 부드러운 촉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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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아울 카본은 제품 박스가 휴대용 케이스의 역할을 겸한다. 가죽 소재로 내구성을 높였고 손잡이가 있어 헤드폰을 간단히 휴대할 수 있다. 내부에는 주머니도 있어 관련 액세서리를 담을 수도 있다. 케이스에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 하이엔드급 케이블로 음질 높여

    오디오퀘스트는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로 유명한 만큼 케이블 품질도 빼놓을 수 없다. 케이블은 사운드 왜곡을 줄이기 위해 산소 함량을 최대한 줄였으며 불순물 없는 고순도 구리를 사용했다. 헤드폰 플러그에는 뛰어난 순도를 자랑하는 Tellurium Copper(TeCu)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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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Cu를 통해 더욱 매끄러운 플러그 표면과 신호 전송을 향상시켰다. 함께 포함되는 액세서리인 3.5mm-6.3mm 어댑터는 고순도 구리에 다이렉트 실버 코팅을 더해 오디오 품질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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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 길이는 1.3m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DAP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기에 알맞다. 여기에 상당히 두껍고 탱탱한 케이블은 단선에 강하며 터치 노이즈도 없어 이동하면서 청취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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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나이트호크 케이블에는 없었던 리모컨과 스마트폰 음성 통화를 위한 마이크도 케이블에 배치됐다. 덕분에 곡 조작은 물론 헤드폰을 벗지 않고 바로 통화를 할 수 있다. 오디오퀘스트에 따르면 리모컨과 오디오 회로는 완벽히 분리되어 있어 오디오 음질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 스피커를 옮겨온 하이파이 사운드

    나이트아울 카본은 스피커에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 5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정교한 바이오 셀룰로오스 진동판에 스피커 드라이버에서나 볼 수 있는 고무 서라운드를 배치해 정확하면서 왜곡이 낮은 피스톤 동작을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고해상도 사운드와 풍부한 저음역, 낮은 왜곡으로 하이파이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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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아울 카본은 스피커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실제 음색이 스피커와 흡사하다. 귀에서 바로 소리를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방 안에 2채널 스피커를 배치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울리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는 어떠한 음악 장르를 들어도 동일하며 오디오퀘스트 헤드폰이 아니면 들어본 적이 없는 공간감과 사운드로 상당한 개성을 지녔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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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장시간 음악을 청취해도 자극적인지 않아 귀가 편안하다. 클래식이나 재즈 등 악기의 표현력도 상당하다. 피아노 선율은 상당히 선명하면서 자극적이지 않다. 나이트아울 카본만의 넓게 울리는 웅장감이 더해져 실제 연주를 듣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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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아울 카본은 클로즈백 타입으로 바뀌면서 저음의 밀도가 높아졌다. 자연스럽게 퍼져오는 어쿠스틱 사운드는 그대로지만 베이스의 단단한 밀도로 음악을 즐기기에는 더 좋아진 느낌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풍부한 음색은 나이트아울 카본을 귀에서 떼고 싶지 않을 정도다. 특히 매력적인 장르는 클래식이지만 힙합이나 R&B 장르에서는 짙은 중저음을 내는 만큼 음악을 즐기는 재미 역시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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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 것은 나이트아울 카본은 기본 구성품으로 두 개의 이어패드를 제공하는데 이어패드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 먼저 프로틴 가죽 이어패드는 해상도와 고음이 향상되며 스웨이드 이어패드는 중저음을 강화한다. 실제로도 음색이나 착용감에서 적지 않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취향이나 환경에 따라 이어패드를 고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죽 이어패드의 소리가 마음에 든다. 선명한 고음은 물론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살아나 선명한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나이트아울 카본의 장점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무엇보다 나이트아울 카본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는 헤드폰의 수집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 휴대용 DAP 드래곤플라이와 매칭

    나이트아울 카본은 클로즈드백 타입으로 바뀌고 케이블 길이도 1.3m로 스마트폰 직결에 어울리도록 짧아지면서 아이폰 직결로도 충분한 음량을 뽑아낸다. 덕분에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용 DAP에 물려서도 무리 없는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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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앰프를 결합하면 소리의 업그레이드는 확실하다. 나이트아울 카본은 오디오퀘스트의 휴대용 DAC 드래곤플라이와 연결했을 때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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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플라이 레드와 USB 어댑터를 통해 아이폰에 연결해보니 전체적인 해상도의 상승과 디테일이 더욱 향상된다. 나이트아울 카본과 드래곤플라이 DAC, 스마트폰의 조합은 모바일 환경에서 들을 수 최상의 사운드 퀄리티에 근접한 느낌이다.

    ■ 한층 진화한 오디오퀘스트의 새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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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폰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수백만 원대 헤드폰의 소리가 더 나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대부분의 헤드폰의 사운드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반면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로 입지를 다진 오디오퀘스트의 헤드폰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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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 드라이버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굉장한 공간감과 풍부한 질감, 선명한 고해상도를 들려주는 것은 물론 매우 편안한 소리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사용자 머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헤드밴드를 통해 편안한 착용감까지 갖췄다. 비슷비슷한 헤드폰이 많은 이 때 오디오퀘스트 나이트아울 카본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로 헤드폰 마니아들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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