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폰 사운드에 생생함을 불어넣다, 드래곤플라이 DAC ‘블랙/레드’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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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28 17:35:31

    2012년 첫 출시된 오디오퀘스트(Audioquest)의 드래곤플라이(DragonFly)는 초소형 크기에 불구하고 USB DAC+프리 앰프+헤드폰 앰프의 기능을 채택한 것으로 음악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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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오퀘스트 DAC 드래곤플라이

    드래곤플라이는 간단히 PC와 연결해 컴퓨터의 오디오 회로를 거치지 않고 드래곤플라이만의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재생하며 앰프 기능을 내장해 울리기 힘든 스피커나 헤드폰의 사운드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드래곤플라이는 출시와 동시에 해외 오디오 상을 휩쓸었다. 2012년에는 스테레오파일(Stereophile)의 ‘올해의 컴퓨터 오디오 컴포넌트’ 상을 톤 오디오(Tone Audio)의 ‘올해의 디지털 제품’, 컴퓨터 오디오파일(Computer Audiophile)의 올해의 제품상, 2014년 영국의 AV 전문 잡지 '왓하이파이(What Hi-Fi)에서 베스트 DAC, IT리뷰 전문매체 트러스트리뷰(TrustedReviews)는 2015년 최고의 USB 헤드폰 앰프로 드래곤플라이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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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플라이는 USB단자를 통해 PC나 노트북에 간단히 연결해서 쓰지만 스마트폰과 같이 모바일 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드래곤플라이를 사용하는 이들이 스마트폰에서도 쓰게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오디오퀘스트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쓸 수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드래곤플라이 블랙/레드’ 2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오디오퀘스트의 국내 수입원인 로이코(Royco)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새롭게 돌아온 드래곤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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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플라이를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비결은 간단하다. 새로운 마이크로 칩인 PIC32MX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채택해 소비전력이 이전의 23%에 불과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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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을 살펴보면 이전의 드래곤플라이와 디자인과 크기가 같다. USB 메모리를 닮은 스틱형으로 여전히 초소형 크기를 자랑한다. 가장 큰 디자인의 변화는 바로 색상이다. 드래곤플라이 레드가 이름처럼 새로운 레드 색상을 지녔다. 이전 드래곤플라이와 드래곤플라이 블랙은 모두 무광 블랙이지만 ‘레드’는 반짝이는 유광으로 훨씬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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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업그레이드된 드래곤플라이는 단자가 금도금으로 바뀌어 노이즈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특히 광택이 나는 레드 바디와 금도금 단자를 품은 ‘드래곤플라이 레드’는 아이언맨의 컬러 조합을 연상시키는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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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묘한 차이는 더 있다. 전면의 드래곤플라이 글씨가 금도금 단자처럼 노란색으로 바뀌었고 뒷면에도 ‘DragonFly-Black v1.5’라고 해당 제품의 모델명이 쓰여진다. USB 단자를 보호하는 보호캡과 휴대용 가죽 파우치는 그대로 포함된다.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레드와 블랙의 촉감도 다르다. 블랙은 매트한 느낌으로 지문 등이 잘 묻지 않으며 레드는 메탈 다이 캐스팅으로 마감돼 유려한 광택과 묵직한 느낌이 든다. 

    ■ 업그레이드 된 칩셋

    업그레이드된 드래곤플라이는 DAC 칩셋도 업그레이드됐다. 드래곤플라이 블랙은 ESS 9010 32비트 칩셋을 썼고 드래곤플라이 레드는 ESS 9016 32비트 칩셋을 썼다. 블랙에 쓰인 ESS 9010 칩셋은 이전 칩셋보다 전반적으로 퍼포먼스가 향상됐다. 여기에 MP(Minimum Phase) 필터를 채택해 더욱 자연스럽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 레드에 쓰인 ESS 9016 칩셋은 마찬가지로 MP 필터를 채택해 전반적인 성능 향상을 이뤘다. 다른 점으로는 비트 퍼펙트 디지털 볼륨 컨트롤을 채택해 충실도 및 다이내믹 콘트라스트, 이상적인 신호대 잡음비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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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드래곤플라이 레드/블랙은 32비트 칩셋을 썼지만 지원 해상도는 24비트/96kHz로 제한을 두었다. 그 이유로는 모든 PC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고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도 드래곤플라이는 아무런 설치 없이 PC에 연결해서 즉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편의성을 추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쓰기 좋은 블랙, 하이엔드 헤드폰이라면 레드

    그렇다면 드래곤플라이 블랙과 레드 중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오디오퀘스트는 둘의 차이점으로 출력차를 두었다. 드래곤플라이 블랙의 출력은 1.2v이며 레드는 2.1v다.

    블랙은 모든 프리 앰프 입력 회로와 다양한 고효율 헤드폰을 구동시키며, 레드는 좀 더 높은 파워를 요구하는 저효율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쓰인다. 상대적으로 레드 모델이 더 다양한 헤드폰과 사용하기에 좋다.

    그렇다고 드래곤플라이 블랙의 구동력이 약한 것은 아니다. 오디오퀘스트 측은 드래곤플라이 블랙은 95~100dB/mW 감도를 지닌 헤드폰을 구동하기에 알맞다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어폰이 대부분 해당 범위에 속하는 만큼 일반적인 음악 환경에서는 드래곤플라이 블랙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스마트폰에 연결하기

    새로운 드래곤플라이는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PC USB 단자에 꽂으면 바로 인식한다. 사운드출력을 드래곤플라이로 고르기만 하면 즉시 PC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최신 윈도우10에서는 아무런 설정 없이 즉시 드래곤플라이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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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새 드래곤플라이는 모바일 기기와 연결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액세서리가 추가로 필요하다.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아이폰과 같은 iOS 기기는 USB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USB 카메라 어댑터가 필요하다. 아이폰에 해당 어댑터를 연결한 뒤 드래곤플라이를 다시 연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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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한 오디오퀘스트 드래곤테일 USB 어댑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마이크로 5핀 연결 어댑터가 필요하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어댑터를 구해도 되며 오디오퀘스트가 만든 ‘드래곤테일(DragonTail) USB 익스텐더’를 사용해도 좋다. 오디오퀘스트는 본래 하이엔드 케이블 전문업체인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스마트폰과 USB 어댑터, 드래곤플라이 DAC의 조합은 휴대에도 큰 불편이 없다. 오히려 최근 출시된 휴대용 헤드폰 앰프를 살펴보면 오히려 드래곤플라이는 초소형 제품으로 손꼽을 수 있다. 여기에 드래곤플라이는 별도로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간편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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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플라이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설정 없이도 즉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PC 연결과 마찬가지로 전면의 잠자리 그림에 LED가 표시된다. 드래곤플라이 DAC의 색다른 디자인이기도 한 LED는 음악의 샘플레이트에 따라 다른 색상을 표시해준다. 그렇기에 음악 재생 시 간단히 샘플레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볼륨에 힘을 불어 넣다

    드래곤플라이 블랙/레드를 본격적으로 테스트해보자. 헤드폰은 오디오퀘스트의 ‘나이트호크’와 마스터앤다이나믹의 ‘MH60’ 및 중저가 헤드폰과 이어폰을 사용했다. PC와 스마트폰의 음질향상은 동일한 수준으로 모바일에 새롭게 대응된 만큼 주로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청취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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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볼륨의 증가다. 자신은 막귀라서 좋은 헤드폰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고 하는 이라도 충분히 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음량이 커진다. 드래곤플라이 블랙으로 심야시간에 들었을 때는 아이폰6의 음량을 1칸에 맞춰 두고 음악을 들었을 정도로 충분한 음량이 흘러나온다.

    이는 오디오퀘스트의 헤드폰 앰프 기능의 효과로 시끄러운 실외에서도 볼륨을 크게 올리지 않고도 충분한 음량을 확보할 수 있고 비교적 울리기 어렵다는 헤드폰도 드래곤플라이로 쉽게 구동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스피커에 연결했을 때도 이전보다 훨씬 큰 사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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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오디오퀘스트 헤드폰 나이트호크는 앰프를 연결해야 충실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나이트호크에 드래곤플라이를 연결하니 음량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풍부한 울림을 만끽할 수 있다.

    다이내믹한 사운드

    드래곤플라이 블랙/레드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볼륨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전체적인 사운드의 생동감이 생긴다. 이것은 스마트폰의 볼륨을 올리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단순히 볼륨을 크게 울리는 것은 귀에 스트레스가 될 뿐이며, 드래곤플라이를 연결했을 때는 전체적인 해상도를 끌어올린다.

    이전 아이폰의 사운드가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음악이었다면 드래곤플라이는 마치 콘서트장에 온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 다이내믹함이 증가해 저음역대의 경우 그 깊이가 다르다. 저음의 경우 베이스가 증가한다기 보다는 깊이의 차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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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사운드의 경우 DAC가 없어도 잘 들리는 코러스라도 드래곤플라이를 연결하니 보컬과 비슷하게 버무러져서 들렸던 코러스 사운드가 선명하게 분리되어 들린다.

    드래곤플라이 블랙/레드의 성능은 고가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만 원 미만의 헤드폰은 물론 번들이어폰인 ‘LG 쿼드비츠3’를 사용해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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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B 노이즈를 제거하는 지터버그를 추가하면 더욱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그렇다면 드래곤플라이 블랙과 레드의 차이가 있을까? 비교해서 들어보면 다이내믹 레인지의 차이가 난다. 즉 재생 가능한 최대 음량의 최소 음량이 더 증가하는 느낌으로 저음의 경우 ‘레드’의 깊이가 더욱 있다.

    드래곤플라이 레드가 더 높은 출력을 내는 만큼 소리의 무게와 밀도감이 블랙을 앞서는 만큼 하이엔드 헤드폰이나 이어폰 사용자에게는 드래곤플라이 레드가 더욱 어울릴 것으로 보여진다.

    DAC 시장을 평정할 준비를 마쳤다

    오디오퀘스트의 초소형 DAC 드래곤플라이가 스마트폰에서도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평소 아이폰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자주 음악을 들었는데 드래곤플라이 레드/블랙을 연결해보니 아이폰에 기본 사운드가 이렇게 건조했나 싶을 정도로 생동감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새 드래곤플라이를 스마트폰에서 쓴다면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지만 다른 휴대용 앰프와 비교하면 드래곤플라이는 충전이 필요 없고 훨씬 작은 편에 속해 부담이 없을 것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PC에 연결해서도 더 나은 출력과 사운드를 들려주는 만큼 드래곤플라이 레드/블랙이 휴대용 DAC 시장을 평정할 날이 머지않았다.

    드래곤플라이 레드/블랙은 오는 4월 29일(금)부터 로이코샵(www.roycoshop.com)에서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5월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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