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진동판이 노즐에 있다면 어떨까? JVC 이어폰 ‘HA-FXH20’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09-11 17:07:03

    인이어 이어폰은 흔하다. 그렇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노즐에 채택한 이어폰은 드물다. JVC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몸체가 아닌 이어팁과 결합되는 노즐 부분에 위치시킨 마이크로 HD 이어폰 시리즈를 선보였다.


    ©


    ©

    ▲ JVC 인이어 이어폰 HA-FXH20

    마이크로 HD 이어폰은 총 3가지 제품으로 HA-FXH30, HA-FXH20, HA-FXH10이 국내에 선보였다.  HA-FXH20이 기본형으로 상위 제품인 HA-FXH30은 유리섬유 하우징으로 저음을 강화한 제품이고 HA-FXH10은 스마트폰 통화를 위한 마이크 리모컨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

    HA-FXH20과 HA-FXH10의 차이점으로는 HA-FXH20은 더블 마그넷으로 더욱 힘 있는 사운드를 내며 HA-FXH10은 마그넷을 추가하진 않았지만 마이크 리모컨으로 편의성을 더했다. 이번 리뷰에서 다룰 이어폰은 기본형 모델에 속하는 HA-FXH20이다.


    JVC HA-FXH20의 색상은 실버, 골드, 블랙으로 총 3가지다. 유닛의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색상에 따라 큰 느낌차가 없고 모두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색다른 디자인이나 고급스러움을 원한다면 골드 색상이 잘 어울린다. 이번 리뷰에 사용된 HA-FXH20은 실버 제품이다.

    ©


    디자인은 단순할지 몰라도 이어 핏 가이드를 통한 착용감은 남다르다. 이어폰 몸체에 보조적으로 달린 이어 핏 가이드는 더 나은 착용감을 위한 도구로 단순한 고무가 아닌 엘라스토머 수지를 사용했다.



    이어핏 가이드를 통해 이어폰 유닛이 귀에 직접 닿지 않아 편안한 착용감을 내며 귀에 쏙 안착되는 느낌까지 줘 피트감도 우수하다. 엘라스토머 수지는 고탄성으로 충격을 흡수하기도 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사용하기 좋다.


    ©

    케이블은 1.2m 길이에 좌우 길이가 같은 Y자형으로 디자인됐다. 플랫 케이블이 아닌 일반 이어폰에서 주로 쓰이는 원형 케이블을 채택했다. 적당히 두툼하고 매끄러운 케이블 내부에는 고가 스피커 케이블로 자주 사용되는 무산소 동선(Oxygen-Free Cooper)을 사용해 왜곡을 줄이고 순수한 오디오 신호만을 전달하도록 했다.

    왜 노즐에 진동판을 담았을까


    JVC HA-FXH20은 이어폰으로는 아주 드물게 노즐에 진동판을 채택했다. JVC 측은 이를 다이렉트 탑 마운트 구조라 전했다. 굳이 작은 노즐에 진동판을 담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어폰 몸체를 통해 울리는 사운드 왜곡을 없애고 드라이버가 의도한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는 통 울림을 배제하고 스피커 유닛의 소리만을 내기 위한 설계를 하고 있으며 이어폰에도 이러한 철학이 들어갔다는 것이 돋보인다. 

    하이스피드 마이크로 HD 유닛 담아


    노즐에 드라이버를 담기 위해 5.8mm의 하이스피드 마이크로 HD 유닛을 담았다. 내구성을 높이고 반응속도를 높이기 위해 티타늄 코팅 진동판이 채택됐다. 티타늄은 알루미늄이나 카본 소재의 진동판보다 더 빠른 반응속도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쓸데없는 공진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버를 메탈 캡으로도 감싸 소리 왜곡을 줄였다.

    ©


    드라이버 뒤쪽에는 자석을 추가한 더블 마그넷 구조로 자석 밀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더욱 선명한 사운드의 구현이 가능하다. 실제로 들어보니 소리의 생생함이 확실히 다르다.

    남다른 선명한 사운드 갖춰

    HA-FXH20의 겉모습은 일반 인이어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드라이버의 위치나 티타늄 진동판 이를 감싸는 메탈 캡 등 왜곡을 줄이고 진동판 본연의 소리를 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실제 음악을 들었을 때도 그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질까?


    ©

    22 임피던스의 HA-FXH20을 애플 아이폰6에 직접 연결해 청음을 진행했다. 독특한 설계처럼 확연히 다른 이어폰과는 사운드의 질이 다르다. HA-FXH20의 가격은 현재 인터넷 최저가로는 4만 원대로 그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가격을 떠나 확연히 선명한 사운드를 낸다.

    널찍한 해상력에 다른 왜곡이 없이 선명하게 전달되는 소리는 JVC가 괜히 드라이버를 노즐에 위치시킨 것이 아니란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저음은 풍부하다기 보다 정확하게 들리는 쪽에 가깝다.

    ©


    적당한 사운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정확한 저역대를 표현하기에 많은 저음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대신 정확도가 높은 편이라 저역대만 보면 모니터링 성향의 사운드도 있어 음악을 깊이 있게 감상하기에 좋다.

    HA-FXH20의 매력은 선명한 사운드와 깔끔하게 울리는 고음이다. 인이어 이어폰이지만 마치 오픈형 이어폰을 듣는 듯 시원시원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여성 보컬의 음악을 듣거나 클래식 장르도 잘 어울리며 높은 해상도에 선명한 사운드를 내는 이어폰을 찾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사운드다.

    ©


    JVC 측은 다이렉트 탑 마운트 구조를 통해 차음성도 더 향상되었다고 하는데 직관적인 사운드를 통해 차음성도 뛰어난 편이며, 이어 핏 가이드가 유닛에 채택된 만큼 오랫동안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착용감이 편안하다.

    코드 클립으로 착용감 높여

    ©


    HA-FXH20의 구성품으로는 옷에 부착해 터치 노이즈를 줄여주는 코드 클립과 3가지 크기의 실리콘 이어팁이 제공된다. 이어폰을 위한 전용 케이스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가격대를 보면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

    무엇보다 만족감을 주는 것은 코드 클립이다. 특별히 HA-FXH20의 케이블이 무겁지는 않지만 옷깃에 걸어두면 확실히 옷깃 등에 닿아 발생하는 노이즈를 없애주고 이어폰의 무게감을 덜어줘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다. 조금 특별한 것은 코드 클립에 케이블을 힘주어 끼워 넣어야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늘어나는 클립에 케이블을 넣기만 하면된다. 장착이 쉽고 케이블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JVC의 실험정신이 빛나는 이어폰


    ©

    JVC의 이어폰은 국내에서 큰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HA-FXH20을 살펴보면 JVC가 얼마나 사운드에 많은 신경을 쓰는 제조사인지 알 수 있으며 또한 그것을 직접 구현할 수 있는 많은 기술력을 갖춘 회사인 것을 알 수 있다. 비슷비슷한 인이어 이어폰이 많지만 HA-FXH20은 왜곡 없는 본질적인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노즐에 배치시켰으며 티타늄 진동판이나 메탈 캡, 더블 마그넷 구조와 같은 기술을 채택했다.


    ©

    그 결과 선명하면서 명료도가 남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HA-FXH20은 인터넷 최저가로 4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사운드로만 봐서는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음질에 민감한 오디오 마니아나 부담없는 가격대에서 좋은 소리를 내는 인이어 이어폰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1966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