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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이 지나면 망가지는 블랙박스 메모리? 이것을 확인하자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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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1-15 10:24:58

    차량용 블랙박스는 사고가 났을 때 시시비비를 따질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가 된다. 그렇지만 정작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장면이 저장되어 있지 않다면 블랙박스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최근 블랙박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작동 건수가 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당부된다. 많은 블랙박스 사용자들은 영상이 저장되지 않았을 때 블랙박스가 고장났다고 생각하지 메모리의 수명이 다 되었을 거라고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블랙박스에 흔히 쓰이는 마이크로SD(T-플래시)는 저장 가능한 수명을 가지고 있어, 일정 수명을 넘기면 더 이상 영상을 저장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블랙박스에 쓸 메모리를 선택할 때는 용량이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저장 방식이다.  플래시 메모리 저장 방식은 SLC(Single Level Cell), TLC(Triple Level Cell)이나 MLC(Multi Level Cell) 3가지로 나뉘며, 각각 데이터 저장 용량이  다르다. SLC 방식은 1셀 당 1비트(bit), MLC 방식은 1셀 당 2비트, TLC 방식은 1셀 당 3비트를 저장할 수 있다. TLC 방식은 동일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집어넣을 수 있기에 낮은 원가로 제조할 수 있지만, 그만큼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원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다수 마이크로SD 메모리 제품이 TLC 방식을 도입했다. 그렇지만 TLC 방식은 데이터쓰기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블랙박스용 메모리를 구입한다면 TLC 방식보다는 MLC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블랙박스에 상시 전원을 사용하고 수명시간을 비교하면 TLC 방식은 11~45일의 수명을, MLC 방식은 1.5~3년의 수명을 갖는다. 이론적으로는 약 10배 차이가 난다. 블랙박스의 메모리가 금세 먹통이 되었다면 TLC 방식의 메모리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한다면 TLC 방식도 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블랙박스용 메모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운전하는 시간 혹은 24시간 내내 쓰기/지우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명이 짧아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메모리를 구입하기 전 TLC인지 MLC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몇몇 업체가 저장 방식을 써놓은 경우가 있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받았을 때 MLC 방식을 받았는지 확인이 어렵고, 특히 제품 겉면에 쓰여있지 않기 떄문에 오프라인에서 살 경우 확인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 패키지에 ‘MLC 인사이드’라는 스티커가 부착된다 


    ▲ 메모리에도 MLC라고 찍혀 나와 구분이 확실하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블랙박스에 쓸 마이크로SD(T-플래시)라면 패키지에 정확히 저장 방식을 기입해 놓는 것이다. 메모리 제조업체 실리콘파워는 소비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 자사의 마이크로SD TLC 메모리에 ‘MLC 인사이드(Inside)’라는 별도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겉면 박스에서 저장 방식을 확인할 수 있고, 메모리에도 MLC라고 기입해 제품을 구입할 때 TLC인지 MLC인지 정확히 확인이 가능하다.

     

    대다수의 마이크로SD 메모리가 TLC 방식을 사용하지만, MLC 방식을 사용한 메모리는 실리콘파워 이외에도 다양하다. 블랙박스의 높은 인기만큼 블랙박스용 메모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플래시 메모리 박스에는 용량과 속도 외에 저장 방식을 분명히 표기해 놓기를 기대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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