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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 '도타 2' 부계정 꼼수에 칼 들었다


  • 김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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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1 18:29:05

    '도타 2'가 등급전에서 부계정을 사용하는 '꼼수'를 방지하기 위해 '전화번호 등록'을 도입한다. 5월 4일(미국 현지 시각)부터 '도타 2' 계정에 유효한 전화번호를 등록하지 않으면, 등급전을 즐길 수 없게 된다.


    밸브가 '도타 2'의 등급전 매치매이킹(대전 게임에서 각 게이머의 수준에 맞는 상대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시스템) 관련 공지사항을 발표했다. 등급전을 즐기기 위해서 '전화번호 등록'이 필수로 요구되고, 혼자서 등급전을 즐기는 게이머를 배려하는 조치가 도입된다.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두바이 서버에서는 당분간 등급전이 중단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등급전에서 도입되는 '전화번호 등록'이다. 미국 시각으로 5월 4일부터는 '도타 2' 계정에 유효한 전화번호가 등록되어 있어야 '도타 2'에서 등급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등급이 높은 게이머가 다수의 부계정을 생성해서 낮은 등급의 게이머를 상대로 이른바 '양민학살'을 벌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밸브는 공지사항을 통해 "다수의 부계정을 사용하는 '도타 2' 게이머는 모든 등급 구간에서 게임에 악영향을 준다. 우리의 목표는 이 과정에서 '특정한 단계'를 만들어 다수의 계정을 사용하는 게이머들이 감소하게 하는 것이다. 등급전이든 친선전이든, 자신의 주계정을 사용하는 게이머들이 많아질수록 '긍정적인 매치메이킹'이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도타 2' 게이머들에게는 미국 시각으로 4월 20일부터 5월 4일까지 자신의 '도타 2' 계정에 유효한 전화번호를 등록할 시간이 주어진다. 게이머는 밸브의 '스팀' 계정에 등록한 전화번호를 '도타 2' 계정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스팀 계정에 전화번호를 등록하지 않았다면, 먼저 스팀 계정에 전화번호를 등록한 후에 '도타 2' 계정에 그 번호를 등록할 수 있다.


    전화번호를 등록한 후 다른 전화번호로 변경하는 경우에, 기존 전화번호는 향후 3개월 동안 '도타 2' 계정에 등록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스팀은 "이 제한은 전화번호 하나를 가지고 다수의 '도타 2' 계정을 생성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이다"고 전했다.


    혼자서 등급전을 즐기는 게이머를 위한 변화도 도입된다. 등급전을 혼자서 즐기는 게이머는, 자신처럼 혼자서 등급전을 즐기는 게이머만 찾아주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혼자 등급전을 즐기는 게이머가, 2~5명이 파티로 모여서 등급전을 즐기는 게이머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외에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두바이 지역의 등급전이 당분간 중단된다. 밸브는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지역의 경우 등급전을 즐기는 게이머의 수가 적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는 숙련된 게이머들이 이런 특정 지역 게이머들을 상대로 '양민학살'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위 3개 지역 서버에서는 당분간 등급전이 중단된다. 해당 지역 게이머들은 등급전을 즐기려면 다른 서버를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밸브는 공지사항을 통해 "적절한 상대를 찾아주는 '매치매이킹' 기능은 '도타 2'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번에 발표하는 내용은 등급전 매치메이킹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온 것이다"고 말했다.


    '도타 2'는 밸브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AOS 게임으로, 지난 2013년 7월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넥슨은 2012년 11월 스팀과의 연동을 통해 별도의 한국 서버를 운영했고, 2015년 12월 10일 한국 서버 운영이 종료된 바 있다.


    베타뉴스 김태만 (ktman21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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