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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14' 요시다 PD 메갈 논란 해명..."파판14는 중립이다"


  • 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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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0 14:14:30

    ‘파이널판타지14’(이하 파판14)의 개발을 총괄하는 스퀘어에닉스의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 겸 디렉터(이하 PD)가 최근 한국 서버에서 발생한 특정 이슈 및 운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또한 특정 아이템의 명칭 변경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3일, ‘파판14’의 초코보 서버에서 유저간의 분쟁이 일어났고 이에 대한 운영진의 제재가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여기에 특정 유저가 제재가 풀리고 이를 인증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분쟁이 시작됐고, 이것은 유저간의 분쟁을 뛰어넘어 남성과 여성의 이념 대결로 이어져 논란과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에 요시다 나오키 PD는 해당 이슈에 대해 오해를 풀고자 긴 시간을 할애해 이를 해명했다. 요시다 PD는 “’파판14’의 모든 관계자는 중립적으로 대응한다. 초기 대응에 실수가 있었고 이를 대응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 오해가 있었으며, 이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핵심이 전달되지 못해 오해를 더 키웠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아래는 요시다 나오키 PD가 설명한 해당 이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굉장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한국 운영팀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했는데, 전 세계 ‘파판14’의 모든 개발-운영팀은 특정 사상이나 정치적 이슈를 표현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대응한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번 일로 큰 소동이 일어났고 특정 사상에 관심 없던 일반 유저도 많이 불편한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로 인해 지치신 점에 대해서는 운영의 미스라고 생각하고 깊이 사과드린다. 언제나처럼 좋은 플레이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가에 대해 순서대로 설명하겠다.

    ‘파판14’ 내에서 각각의 사상을 갖고 있는데 유저 A와 B가 싸움을 시작했다. 두 유저 사이에 폭언이 일어났고 이들은 게임의 룰에 따라 페널티 대상이 된다. 문제는 싸움이 격화된 나머지 이를 말리고자 다른 유저도 여기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두 사람간의 싸움에서 말리려는 사람들까지 총 17명이 합류해 싸움이 격화됐고, GM이 그것을 보고 이들 전체에 대해 페널티를 줬다. 운영팀의 미스가 있었다면 바로 이 시점이다.

    원래는 각각의 로그를 꼼꼼하게 살펴본 다음 페널티의 경중을 분리했어야 하는데 GM이 마음이 급한 나머지 모두 한 번에 같은 페널티를 줬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17명이 강제 로그아웃되었고 GM이 그때부터 조사를 시작했는데, 그 중 2명은 부과된 페널티가 심하다는 것이 판단되었다. 이들의 페널티가 왜 무거우냐면, 이중 1명은 운영 룰에 따르면 첫 번째는 경고를 줘야 하는데 폭언의 초범인 상태에게 페널티를 준 것이다.

    그리고 다른 유저는 로그를 본 결과 폭언을 하지 않았는데 조금 외설적인 캐릭터명을 가진 유저여서 이를 변경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맞다고 봤다.

    그에 따라 이들 2명에 대해서는 최초 부여 페널티가 무겁다고 판단해 경고와 강제 개명 처리로 변경한 것인데, 이중 특정 사상을 가진 듯한 1명이 SNS에서 ‘나 제재가 풀렸다. 우리 사상을 인정해줬다’고 포스팅을 했고 이것을 미디어에서 기사화한 것이 이번 오해의 발단이다.

    다만 일련의 소동에 대해 GM이 설명하려 했지만 너무 길게 설명하는 바람에 핵심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다. 당시 커뮤니티에서도 한 순간에 과열되어버려서 설명하려 해도 원래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사정을 듣고 판단하고 확인한 결과 운영팀에도 2가지 실수가 있었다.

    첫 번째는 초기 대응 시점에 17명의 유저에 대해 조사 없이 한꺼번에 페널티 내린 것이다. 그걸 제대로 했다면 SNS에 그런 글이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GM의 기분을 알 것 같은 게 전례 없는 격화된 상황을 급한 나머지 대응하려 한 자체에 대해서는 나도 옹호하고 싶다.

    두 번째는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상황을 설명하려 한 나머지 해당 내용 자체가 전달력이 떨어진 부분이다. 공지 전 어떤 형태의 전달 방식이 좋을지 우리(스퀘어에닉스)와 협의하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 이후 그에 대한 보완에 대해 협의했고 앞으로 지켜나갈 것이다.

    이상으로 상황 설명은 마치지만 모든 운영팀은 특정 유저의 사상을 옹호하거나 편향된 사고를 가지지 않았다. 개인의 사상은 개발 및 운영과 일체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운영팀도 안됐다고 생각한다. 당시 큰 다툼이 있었고 GM으로서 이를 끝내기 위해 성급하게 준건 맞지만 이후 정확한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을 수정해 반영한 것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 입 싹 닫고 아무것도 안 했으면 오해가 오히려 없었을 것이다. 검토 결과 너무 심하다는 걸 인정하고 바로잡기 위해 번복한 것인데 이것이 오해를 불렀다.

    이렇게 설명해도 믿지 않을 수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다. 불편한 상황을 겪으신 모든 유저께 사과 드리며 이 기사를 보고 진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소동을 계기로 문제가 된 사상이나 어휘에 대해 규제에 대한 요청이 왔었다. 하지만 우리는 거절했다. 이유는 갑작스레 제재를 하면 ‘소동이 났으니 바꾼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태가 진정되고 이념에 대해 신중히 파악한 뒤 명확하게 한 다음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정 단어 제재 뒤 유사 단어를 제재하지 않는다면 그마저도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메갈로돈’이라는 물고기와 ‘메갈로돈의 턱’이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그에 대한 변경 요청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바뀌지 않았다. 그 부분은 조작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먼저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드린다. 향후 건설적 피드백을 나눌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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