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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 해보니..] 메이플스토리DS '콘솔과 온라인의 영리한 결합'


  • 이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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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5-20 11:02:20

    글/베타게임 객원필자 김경덕

     

    최고의 캐주얼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4월 닌텐도DS용으로 나왔다. 타이틀의 인지도 때문인지 세간의 관심은 뜨거웠다. 메이플스토리는 귀여운 캐릭터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액션으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액션 아케이드라는 장르적 특성상 DS 이식에는 큰 걸림돌이 없었다.

     

     

    그러나 PC 온라인 기반의 게임이 휴대용 플랫폼으로 개발되는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다. 또, 멀티플레이 대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환영할만한 소식이다.

     

    원작에 충실, 액션은 강화!

    메이플 스토리 DS의 첫인상은 일단 기존의 온라인 버전을 DS에 잘 옮겨다 놓은 느낌이다. 해상도와 레벨디자인의 차이를 제외하면 온라인 버전과 이렇다 할 차이점을 찾기 힘들며, 온라인 버전에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조작성은 게임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이번 작품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세밀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온라인 기반이 아니므로 렉에 대한 걱정 역시 사라졌다.

     

     

    액션게임에 있어서 조작 환경의 개선이 게임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렉에서 자유로워진 만큼 순간순간의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게임 내 등장하는 각종 함정의 회피 타이밍이 정확해 졌으며, 몬스터들의 행동 패턴을 보다 다양화 시켰다. 사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에게 있어서는 난이도 상승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쾌적해진 환경에서 더욱 깊이 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환영할 만 하다.

     

    스토리모드를 통한 세계관 강화에 주력

    게임의 액션성은 강화되었지만 휴대용 플랫폼이라는 특성상 볼륨은 온라인 버전에 비해 제한적이다. 각종 장비, 아이템의 개수는 물론 플레이 가능한 레벨의 수도 온라인 버전에 비해 부족하다. 사실 수년간 쌓여왔고 현재도 계속 확장되고 있는 온라인 컨텐츠의 양을 휴대기기로 따라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대신 메이플스토리DS는 온라인에서 놓쳤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것이 바로 스토리다.

     

     

    이번 작품은 방대한 볼륨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온라인 버전에서 다소 소흘했던 캐릭터 설정과 세계관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이야기가 존재하고, 게이머는 그 속을 4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을 선택해 각자의 시점에서 진행하게 된다. 하나의 큰 결말이 준비되어 있지만 결말에 접근하는 방식은 시간 축을 공유하는 4명의 주인공들에 따라 제각각 다르다. 주인공 각각의 스토리를 클리어 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스토리 전반에 대한 이해 역시 높아지게 된다. 

     

      

     

    온라인 플레이를 원한다면 PC로 즐겨라

    DS의 쾌적한 근거리/WiFi 환경을 활용한 파티플레이는 많은 유저들이 기대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원작이 온라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DS의 온라인 환경을 활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1인 플레이만을 지원한다. 파티플레이는 NPC로 대체하고 WiFi, 근거리 통신 그 어떤 것을 통한 멀티플레이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게임 중 얻을 수 있는 쿠폰 아이템을 온라인 버전 메이플스토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전으로 제공한다. 이는 DS에서의 플레이 경험을 온라인으로 이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DS버전이 온라인 버전의 수요를 잠식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DS버전 게이머들을 온라인으로 유입시키고자 하는 전략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메이플 스토리 DS가 가지는 의미는?

    올해로 7주년을 맞이하는 메이플스토리가 이토록 오랜 기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게임의 완성도나 컨셉이 성공적이어서가 아니다. 캐릭터 상품과 코믹스, 공략 단행본 등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생 컨텐츠 사업을 적절한 시기에 신속히 전개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번 메이플스토리DS 역시 그 연장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게이머들은 온라인버전에서의 미흡했던 세계관과 단조로운 액션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DS를 통해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접한 게이머들이 자연스럽게 온라인게임을 할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해 놓았다. 메이플스토리DS는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넥슨이 만든 ‘영리한’ 게임이다.







     


    베타뉴스 이덕규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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