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게임해보니] 넷마블 '요괴' 귀여움다고 난리? 완성도를 보라


  • 서삼광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4-13 18:30:32

    ‘요괴’가 태국과 한국 게이머를 홀렸다.

    지난 1월 태국에서 구글플레이 1위에 오르더니, 한국에서도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탑10에 등극했다. 8일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의 뒤를 이어 4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신분 상승이 힘들어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다.

    ‘요괴’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지난 4일 출시한 모바일 수집형 RPG다. 강점은 콘텐츠의 완성도. 넷마블이 수많은 작품을 서비스해 얻은 노하우가 녹아있다.

      

    ▲ ©

    노하우가 엿보이는 첫 순간은 화면구성(인터페이스, UI)다. 지난 4년 여간 진화한 수집형 RPG의 많은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육성과 장비 등 목적에 따라 나뉜 간편한 UI는 익히기 쉽다.

    ‘요괴’의 UI는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게이머와 초보자 모두에게 유용하다. 쉽게 소비되고 쉽게 잊히는 모바일게임으로서 대단한 강점이다. 잠시 존재를 잊은 기능도 ‘아 이거 해야지’라며 떠오르도록 돕는 강력한 기능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강점은 캐릭터다. 5~6등신으로 표현된 사냥꾼(캐릭터)과 요괴(몬스터)는 귀엽다란 말 외에는 형용하기 힘들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불편한 경우는 있지만, 수집형RPG에서 보기 좋은 캐릭터는 수집욕을 자극하는 장점이다.

      

    ▲ ©

    사냥꾼과 요괴는 3D 모델링으로 구현됐다. 여기저기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요괴’ 캐릭터 상세보기 창에는 상세히 보기 기능이 존재한다. '우리가 만든 캐릭터를 더 꼼꼼히 봐주세요'라고 자랑하는 듯한 기능이다. 실제로 재미가 꽤 쏠쏠한데, 등급마다 달라지는 외향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상세보기 창에는 많은 정보가 담겼다. 장비상태, 육성단계, 특성 등은 기본이고 세세한 능력치(스테이터스)도 터치 한 번으로 표시된다.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에겐 쓸모 없지만, 게임을 파고들기 좋아하는 수집형 RPG 마니아에게는 중요한 기능이다. 작은 배려지만 핵심을 꿰뚫었다.

    ▲ ©

    육성과 탐험, 대결과 레이드 등 RPG의 기본요소도 탄탄하다. 기초단계인 탐험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요괴’의 이야기는 귀여운 캐릭터로 충분히 설명돼 알기 쉽다. 이야기에 흥미가 없다면 ‘스킵(SKIP)’ 버튼을 터치하면 되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즐겨보길 권한다.

    전투는 사냥꾼 3개, 요괴 3개로 구성한 파티로 진행된다. 사냥꾼은 공격의 주체이며, 요괴는 일종의 버프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요괴’는 ‘빙의’로 전투에 개입한다. 요괴와 사냥꾼이 ‘빙의’로 합체해야 효과를 발휘된다. ‘빙의’된 사냥꾼은 능력치가 높아지고, ‘요괴’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 ©

    위기의 순간 ‘빙의’를 활용해 능력치를 높여 위험을 해결할지, 체력을 손해보더라도 마지막 보스에 화력을 집중할지는 이용자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갈린다.

    전투는 일반적인 횡스크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수집형 RPG는 적과 대치중일 때 캐릭터 이동이 불가능하다. 반면 ‘요괴’는 제한적인 이동이 가능하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동할 곳을 지정하면 캐릭터가 움직인다. 이동거리와 사냥꾼과 거리유지 제한이 있지만, 전투 자유도가 높다.

    ▲ ©

    사냥꾼 이동 기능은 일반 던전에서는 활용도가 낮으나, 난이도가 높은 상위 콘텐츠에서 쓸모가 많다. 강력한 적에게 ‘방어’ 특성 캐릭터를 몸빵으로 던지고, 지원과 공격마법을 퍼부을 수 있다. ‘방어’ 캐릭터의 체력이 낮아지면 후방으로 이동시켜 치료를 집중하는 식의 운영이 가능하다. 이용자의 개입이 판도를 바꾼다는 점은 한 차원 높은 시스템이라 평하고 싶다.

    전체적인 짜임새와 콘텐츠 순환도 만족스럽다. 던전을 돌아 재화와 캐릭터(사냥꾼과 요괴)를 모으고, 육성에 소모하는 고리가 어색하지 않다. 수집형 RPG의 집대성이라 할 만큼 많은 콘텐츠가 단계에 따라 개방돼, 나중에는 던전 탐험에 소홀해지는 비극 아닌 비극도 ‘요괴’에서 벌어진다.

    ▲ ©

    종합해 보면 ‘요괴’는 수집형 RPG의 육성과 탐험, 조합 등이 탄탄한 귀여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당연히 존재한다. 먼저 너무 욕심을 낸 UI를 꼽고 싶다.

    ‘요괴’는 메인화면에서 모바일게임의 모범이라 할 UI를 사용했다. 하지만 캐릭터 상세보기 창에는 너무 많은 버튼과 정보를 담으려 욕심냈다.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보여주려다 보니 어수선하다.

    반대로 파티 구성창의 캐릭터 썸네일은 요괴와 사냥꾼 구분, 등급 정도만 표시돼 정보를 얻기 어렵다. ‘요괴’의 캐릭터는 △균형 △공격 △방어 △지원 △제어 등으로 나뉘는데, 이를 캐릭터 상세보기 창에서 확인해야 돼 불편하다. 썸네일 왼쪽 상단 요괴와 사냥꾼을 표기하는 공간에 특성까지 알려줬다면 파티 구성이 좀 더 쉽지 않았을까.

    ▲ ©


    로딩이 필요한 구간이 많다는 점도 거슬린다. 빠르게 육성을 마치고 던전에 가야하는데, 파티구성과 아이템 장착 등 기초 준비에 시간이 걸려 발목을 잡는다. 물론, 이 같은 흠이 모든 이용자가 불편해할 요소는 아닐 수 있으나, 수정되면 더 좋은 게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런 작은 흠집에도 ‘요괴’는 분명 잘 만든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많은 이용자가 선택했다는 점에서 반론의 여지가 없다. 모바일 수집형 RPG를 좋아하는 이용자는 물론, 진입장벽과 기존 이용자의 텃세가 두려운 초보자에게도 ‘요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 ©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88235?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