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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샐리의법칙’ 박재환 대표가 건넨 ‘작은게임’ 개발 원칙 5가지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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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4-27 13:49:20

    나날이스튜디오 박재환 대표는 27일 판교 넥슨 사옥과 인근 강연장에서 진행 중인 ‘넥슨 개발자 커뮤니티(NDC)’ 세션 ‘샐리의 법칙 포스트모템’을 진행했다.

    ‘샐리의 법칙’은 영혼이 된 아버지가 이승에 있는 딸을 몰래 돕는다는 콘셉트의 모바일게임이다. ‘샐리의 법칙’은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다. 나쁜 일만 벌어지는 상황인 ‘머피의 법칙’과 반대 개념이다. 나날이스튜디오는 이 작품으로 구글이 주최한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우수개발사로 선정된 바 있다..

    박 대표는 ‘샐리의 법칙’이 게임 제목처럼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게임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 나날이스튜디오에 인턴쉽을 제의했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샐리의 법칙’의 기본이 된 기획서를 박 대표에게 보여줬다. 재미있는 콘셉트라 생각한 박대표는 대학생 인턴과 개발을 시작했다.

    프로토타입은 자동으로 전진하는 원을, 조작가능한 원으로 돕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완성된 프로토타임은 내부평가에서 악평을 받았다. 진행속도, 퍼즐의 깊이 등 대부분의 사항이 문제로 지목됐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성을 개선하는 작업과 게임의 아름다움을 덧붙이는 작업이 시작됐다. 아트웍(Art Work)은 간소화(미니멀리즘)과 원을 콘셉트로 잡았다. 이렇게 탄생한 알파버전 역시 내부평가가 좋지 않았다. 서정적인 그래픽과 아트는 호평 받았지만, 퍼즐의 재미가 떨어지고 조작이 어렵다는 의견이 여전했다.

    3개월로 예정한 개발기간은 5개월을 사용한 상태. 박 대표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폴리싱 작업을 진행했다. 먼저 조작과 퍼즐, 레벨디자인을 낮춰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 때 먼저 만든 맵 제작툴 덕에 개발기간 크게 단축됐다. 마지막으로 퍼즐 요소(기믹)을 강화했을 때 또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이다.

    그는 참가를 결정하고 게임개발 속도를 높였다. 일반 이용자와 게임업계 종사자가 모인 현장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공들인 게임은 구글이 선정한 ‘TOP 3’에 들었다. 박 대표는 “인디게임 대회 수상경험과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의 호평이 큰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폴리싱(완성도 높이기)을 거쳐 ‘샐리의 법칙’이 출시됐다. 출시 이후 구글과 애플, 원스토어에서 큰 상을 받는 등 날아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평가와 달리 다운로드 수와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그는 “시장은 냉정했다. 좋은 평가가 꼭 성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한 뒤 “매출 비중으로 살펴보면 ‘원스토어’가 생각보다 높다. 유료게임이라면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샐리의 법칙’을 개발하면서 얻은 교훈 △게임의 핵심을 잡았다면 좀더 빠르게 피드백을 수집하자 △게임의 핵심을 지키며 피드백을 반영하고 계속 반복하자 △‘인디게임 대회’를 홍보와 의욕충전의 계기로 삼자 △데드라인은 필수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애정을 갖고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자 등 5가지를 공유하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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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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