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지스타] 넥슨 김용대 본부장 “‘천애명월도’ 늦어도 내년 2월엔 출시할 것”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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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7 15:20:00

    경공으로 하늘을 날고, 천근거석을 부수는 무협의 세계를 곧 온라인게임으로 만날 수 있다.

    넥슨은 오는 2018년 1분기 중 ‘천애명월도’ 공개 테스트(O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17’ 일반전시관(BTC)에 체험존을 꾸려 열성 게이머와 만남을 주선했다.

    ‘천애명월도’는 무협소설의 대가 고룡이 집필한 동명의 소설 ‘천애명월도’ IP(지식재산권)을 사용한 온라인 MMORPG다. 중세 중국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비주얼과 자유도 높은 경공, 잘 짜인 전투 시스템 등이 장점이다.

    두 차례 비공개 테스트(CBT)로 재미를 검증한 넥슨은 현지화를 위해 공들이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 모습과 시연버전은 모났던 부분이 더 가다듬어져 세련되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애명월도’ 서비스를 앞두고 ‘지스타’ 현장을 찾은 텐센트 산하 오로라스튜디오 케이터 양 프로젝트디렉터(이하 디렉터)는 “한국에서 무협게임의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 이 작품으로 중국의 무협과 문화를 알게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한국 유저도 좋아할 귀여운 캐릭터와 대형 업데이트를 선보일 테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넥슨 김용대 본부장은 “늦어도 내년 2월에는 ‘천애명월도’를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내부적인 목표는 이 시점보다 조금 빠르다”라며 “많은 이용자와 양국의 게임업체가 공들인 작품인 만큼 안정적이고 오래 서비스가 지속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넥슨 김용대 본부장, 심규연 실장, 오로라스튜디오 케이터 양 디렉터, 부르스 팽 개발매니저(이하 매니저)가 참여한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오로라스튜디오 부르스 팽 개발매니저, 케이터 양 프로젝트디렉터, 넥슨 김용대 본부장, 심규연 실장

     

    Q : 서비스를 앞둔 소감과 바람을 듣고 싶다.
    케이터 양 디렉터 “지난 1년간 한국 서비스를 위한 현지화를 진행하며, 두 번의 CBT를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서비스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브루스 팽 개발매니저 “한국에서 중국산 무협게임의 성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천애명월도’는 이런 분위기를 뒤집을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김용대 본부장 “넥슨과 오로라스튜디오는 인력 변동 없이 한국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이 프로젝트에 넥슨에서만 5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는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됐으면 한다.”

    Q : 현지화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심규연 실장 “오로라스튜디오에 제안해 UI(인터페이스)를 바꿨다. 또, 색깔 톤, 채도가 강한 색상 등을 국내 유저가 선호하는 수준으로 낮췄다. 문자로 표현된 UI도 아이콘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천애명월도’는 스토리가 중요한 작품이라 대화나 퀘스트를 번역할 때 무협과 원작 고유의 느낌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

    Q : 지난 테스트에서 방대한 콘텐츠를 테스트했다. 반면, 설명은 부족해 게임을 익히기 어려웠다.
    심규연 실장 “지난 테스트에서 80레벨까지 육성제한을 풀었다. 제한된 테스트 기간 동안 최고 레벨 캐릭터를 육성해야 되기 때문에 콘텐츠를 빨리 빨리 지나가도록 배치했다. 이 때문에 정신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픈 시점에서는 일부 콘텐츠를 덜어내고,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풀어낼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 행사에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Q :(오로라스튜디오에게)앞으로 선보일 콘텐츠 중 한국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소개해 달라.
    케이터 양 디렉터 “한국 유저가 좋아할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중국에서도 호평 받은 캐릭터인데, 한국 유저도 좋아할 것 같다. 올해 7월에는 중국에서 ‘창해용범’이란 큰 업데이트가 있었다. 여기에 ‘항해’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해상에서 신대륙을 찾고, 탐험하는 풍부한 콘텐츠를 품고 있다. 한국 유저가 기대할 만한 콘텐츠로 꼽고 싶다.”

    Q : 여성 유저가 많은 작품으로 알고 있다. 중국 유저의 성별 비중은 어떤가.
    케이터 양 디렉터 “여성 유저 비율이 30% 정도 되는 것 같다.”
    브루스 팽 개발매니저 “생활과 소셜 콘텐츠가 많아, 게임 속 이용자가 연인이 되는 사례가 많다.”

    Q : 유명인과 같이 작업한 콘텐츠가 많다.
    케이터 양 디렉터 “영화적인 연출을 위해 무술감독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 무협영화는 무게감 있는 표현을 위해 특별한 의상을 사용하는데, ‘천애명월도’의 시각 표현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안허핑(대표작 매트릭스, 와호장룡2) 감독이 많이 도와줬다. 첸커신(대표작 첨밀밀, 건국대업)에게는 중국의 무협과 서양의 판타지는 본질은 같으나, 문화가 달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후 액션과 중국 무협의 본질을 파고들어, 글로벌 이용자가 좋아할 모습을 구현하는 데 신경 썼다.”

    Q : OBT 시점은 언제로 정했나.
    김용대 본부장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2018년 2월을 넘기진 않을 거다. 목표 시점은 이것보다 빠르다. 대규모 교전(RvR)은 OBT에는 빠질 것 같다. 약 한 달 뒤 첫 업데이트로 RvR 추가를 생각하고 있다. 선보일 콘텐츠가 너무 많아 실무진이 공개 시점을 늦춘 것으로 알고 있다.”

    Q : 게임을 기다리는 이용자에게 하고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
    케이터 양 디렉터 “전통 무협 장르를 좋아하는 한국 유저의 연령이 많다는 우려가 있었다. 중국서비스도 마찬가지지만 서비스가 잘 됐다. 젊은 유저도 좋아할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 추가했다. 이 게임을 통해서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한국 유저가 좋아할 콘텐츠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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