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NDC] 차트 역주행을 위해 필요한 건 준비된 '승부수'


  • 박상범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4-27 22:58:55

    로드컴플릿 김보람 PM은 27일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스토어 차트 역주행 후일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크루세이더퀘스트’는 2014년 11월 출시한 퍼즐 액션 RPG로 레트로 감성의 도트 그래픽에 하드코어 게임 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이다.

    김 PM은 “크루세이더퀘스트는 2015년 3분기 최저점 후 여러 대작들이 출시되는 와중에 지속적 성장과 서비스 2년째 최고 순위를 경신했는데 이는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다. 승부수를 던질 땐 최대한의 효과를 노려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라이브 서비스 중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선 출시까지 어떤 것을 개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첫 번째는 콜라보 소식을 듣고 돌아올 유저를 위한 진입장벽 개선, 두 번째는 지표 활성화, 세 번째는 이야깃거리 만들기다. 물론 그 전에 개발 여력을 확인해야 하는데 실제로 승부수를 던지는 시점까지 개발할 것들을 고려해 일정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입장벽 개선에서 먼저 진행한 것은 최적화였다. 도트 그래픽이지만 앱 용량이 3기가였는데 적은 용량의 스마트폰을 쓰는 유저에겐 큰 장벽이다. 그래서 게임 엔진을 유니티 4에서 5로 과감히 업그레이드하며 에셋 번들 구조를 밑바닥부터 바꿨다. 그리고 2년간 쌓인 리소스를 3개월간 재정리해 적절한 공간 활용이 가능토록 했다. 그 결과 1기가로 절반 이상 줄었고 에셋 빌드 자동화 및 야근 감소 및 최신 기술 지원 등의 장점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진행한 것은 반복되는 연장-긴급점검 개선이다. 2년간 발전이 없다는 혹평과 서비스 신뢰도에 위기가 찾아와 서버 최적화에 일정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신규 기능을 최소화하고 점진적 코드 개선작업을 진행, 그 결과 점검일에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게임 초반부 경험도 개선했다. 화려함이 없고 지루한 강제 튜토리얼 덕분에 초반 이탈자가 속출했고, 이에 튜토리얼 내용과 플로우를 변경해 세계관 이해도를 높이는 컷신을 추가하고 강제 진행구간을 줄였다. 그 결과 극초반 이탈자가 감소하고 게임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

    플레이 지표 개선도 과제였다. 업데이트때만 반짝 지표가 오르고 다시 평준화되는 것이 반복되어 플레이 패턴에 변화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 그래서 플레이 횟수가 늘어나면 획득 가능한 보너스 보상을 제공했다. 또한 새 전투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용사 조합을 찾는 재미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플레이 지표가 훨씬 다채로워졌다.

    이야기거리 만들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게임에 대한 애정은 높은데 떡밥이 없어 업데이트때 빼고는 관심이 떨어졌다. 그래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선택, 해외 유저를 위한 온라인 간담회나 개발자 영상을 지속 제공하고 개발자 편지를 공개해 출시 내용을 사전 공유해 유저의 기대를 높여 기다림이 기대감으로 바뀌도록 했다.

    여기에 라이브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 팬북 제작, 공식 굿즈 상점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와 호흡한 결과, 추가 정보 획득에 대한 만족감과 업데이트 기대감, 조금 더 친근해진 개발진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낮은 관심도 높이기였다. 게임이 오래 된 만큼 낮은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퀄리티를 높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 히든 엔딩이나 ‘디모’와의 협업 등을 통해 유저들이 감동할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덕분에 긍정적 입소문이 나게 됐고 호기심 상승의 효과를 가져왔다.

    김 PM은 “앞으로의 관건은 다음 승부수에 대한 부담이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필수 목표를 덜어내고 재미를 고민할 여유를 확보했다”며 “라이브 서비스에서 승부수를 던질 땐 최대한의 효과를 노려야 하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먼저 논의하고 하나하나 실행하다 보면 그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9018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