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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협단체, “게임 전문기관 만들어야” 한 목소리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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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25 20:15:39

    게임산업협단체가 한 목소리로 게임산업진흥원의 부활을 요구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정부가 따라올 수 있도록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게임개발자연대, 인디라!인디게임개발자모임, 게임인연대 등 게임산업협단체는 25일 서울 강남 디캠프에서 열린 ‘게임/미디어콘텐츠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통해 게임 전문기관 설립을 포함한 게임산업발전을 위한 제안을 발제했다.

    제안은 크게 △게임산업의 국가 미래전략산업 지정 △청년인재 확보를 위한 병역특례제도 재도입 △게임산업진흥원 설립 △게임산업 쿼터제 △게임물과 ‘도박류’ 분리 △게임전문 모태펀드 확보 및 투자 등으로 나뉘었다.

    각 협단체는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데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일부 대형업체가 업계 전반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게임산업 전문가에 의한 맞춤형 정책과 이를 전달할 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임인연대 대표인 동양대 김정태 교수는 게임생태계에 속한 게임인, 그 중에서도 이용자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추가했다. 게임산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그동안 이용자의 의견이 변두리에 머물렀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최승훈 정책보좌역도 게임산업 관련 소비자 단체가 없어 아쉽다고 거들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김현규 이사는 “게임토론회에 참석해 보면 정책과 규제를 만드는 사람이 게임을 모른다. 이렇다 보니 게임을 논할 때 항상 규제 프레임이 따라붙는다. 규제라는 자체가 게임산업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지만, 별도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존재한다”며 “게임산업이 한국 콘텐츠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전문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교수는 “게임을 모르면서 정책을 만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임공무원 제도나 전문기구설치로 전문가의 목소리가 전달될 소통체계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게임개발자연대 김환민 사무국장은 “진흥이나 규제가 생기면 이에 따른 명확한 경제적 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정부는 이렇게 해라하고 못 박고, 이에 따른 책임을 산업계에 돌렸다”며 “대기업의 성장이 게임산업의 성장으로 포장됐다. 잘못된 통계의 문제다. 게임산업계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라!인디게임개발자모임 이득우 부대표는 “인디게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다. 참신한 게임이 조명받는 시대가 왔다”며 “해외 시장을 돌아보면 소비자 중심의 행사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런 행사가 없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한국게임기자클럽, 한국게임미디어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게임개발자연대, 인디라!인디게임개발자모임, 게임인연대 등 6개 게임관렵협단체가 주최하고, 문제인-안희정 캠프 관계자, 업계 관계자, 게임학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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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득우 부대표, 김환민 사무국장, 김정태 교수, 최승훈 정책보좌역, 김현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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