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정확한 사운드” 그래미상 수상 엔지니어가 밝힌 B&W의 매력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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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26 18:26:59

    ‘그래미 상(Grammy Prize)’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음악상으로 손꼽힌다. 그래미 상을 수상한 한국인으로는 성악가 조수미와 엔지니어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래미 상은 후보에만 올라간 것으로 상당한 영광으로 전해지는데 엔지니어 황병준 대표는 한국인 최초로 그래미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황병준 대표는 2012년 엔지니어로 참여한 오페라 ‘엘머 갠트리’ 실황 앨범으로 그래미 시상식에서 엔지니어에게 주는 최고상인 최우수 녹음기술상을 받았다. 이어 2016년 찰스 브러피가 지휘하고 캔자스시티합창단과 피닉스합창단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퍼스’로 최우수 합창 연주(Best Choral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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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운드미러코리아 황병준 대표

    그래미 상은 10번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수상을 하지 못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쉽게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황병준 대표는 국내 엔지니어로는 최초의 그래미 상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이 상을 수상한 유일한 엔지니어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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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병준 대표가 수상한 두 개의 그래미 트로피

    그 어렵다는 그래미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비결은 무엇일지 그리고 그의 스튜디오에서는 과연 어떠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지 궁금해 직접 그의 작업실인 ‘사운드미러 코리아’에 방문했다.

    사운드미러(Sound Mirror)는 1972년 미국 보스톤에서 설립되었으며 2000년 5월 한국에 최초로 아시아 지사를 만들었다. 현재 사운드미러 코리아에서는 현장 녹음과 편집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담당한다. 사운드미러는 김창완밴드나 전인권, 자우림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션과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유럽 뮤지컬 실황 3개의 마스터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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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운드미러 코리아 사무실에 걸린 그래이 어워즈 포스터

    사운드미러코리아 황병준 대표는 오디오 마니아로 시작을 했다. 그는 90년대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소리가 너무 별로였다고 할 정도로 하이파이 사운드에 관심이 많았다. 황 대표는 Bowers&Wilkins(이하 B&W)의 오랜 마니아이기도 하다. 90년대 매트릭스부터 B&W 제품을 써온 그는 새로운 B&W의 플래그쉽 스피커가 나올 때마다 들어보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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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그의 작업실에는 B&W 800 D3와 802 D3, 804 D3가 배치되어 있었다. 5채널로 작업을 할 경우에는 모든 B&W 스피커를 구동시키며 보통 2채널 작업을 할 때에는 B&W 800 D3로 사운드를 듣는다고 한다.

    ■ 스튜디오에서 B&W 스피커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 대표는 “B&W 스피커의 사운드는 엄청나게 정확하다. 그렇기에 음반을 만든 사람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기에 최적화됐다. 여전히 이전 B&W의 매트릭스 스피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새로운 800 D3 스피커를 듣는다면 아마 바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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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800 D3는 깜짝 놀랄 정도로 업그레이드 됐다. 엔지니어에게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 극 저역대를 표현하지만 밸런스가 안 맞는 스피커가 너무 많다. 그렇지만 800 D3는 극 저역대를 표현하면서 고역대도 상당히 뛰어나 이제는 더 어떻게 발전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덧붙여서 정말 좋은 소리는 크게 들어도 좋은 소리다. B&W 스피커는 크게 들어도 좋다”고 밝혔다.

    ■ 엔지니어에게 B&W 800 D3는 어떤 스피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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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대표는 “마스터링 작업을 하면서 소리를 굉장히 크게 듣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소리가 찌그러지지 않게 나와줘야 한다. B&W 스피커는 워낙 고장이 나지 않아 더욱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주파수를 상당히 키워서 듣기도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없다. 만약 문제가 있어도 B&W의 국내 수입원인 로이코를 통해 빠르게 해결 가능해 작업하기에 참 좋은 스피커다”라고 전했다.


    ■ B&W 스피커 앰프로 클라쎄(Classe) CT-M600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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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대표는 “B&W 800 D3는 구동하기가 까다로운 스피커다. 여기에 클라쎄는 장르의 구분 없이 800 D3를 제대로 구동시킨다. 애비로드와 같은 글로벌 스튜디오에서 클라쎄 앰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대형시스템에서 클라쎄 앰프를 바이앰핑 했을 때 구동하기 쉽고 만족도도 훨씬 높다”고 밝혔다.

    덧붙여 “코드(Chord) 앰프와 비교했을 때 클라쎄가 저역에서 더욱 타이트하고 스피드하다. 여기에 밸런스가 잘 맞고 플랫해 음악 작업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 엔지니어로서 B&W 스피커에 대해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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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대표는 “현재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B&W 플래그쉽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옷을 고르는 것에는 취향이 있겠지만 음악을 만든 사람의 의도에 최대한 가까이한다면 바로 B&W 스피커가 정답이 될 것”이라 전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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