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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한때 8%까지 폭락..."전략 수정 불가피"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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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29 01:43:31

    애플의 지난 2분기(1~3월) 동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미 뉴욕 증시에서 27일(현지시간) 애플 주가가 전날에 비해 한때 8% 급락하는 등 요동친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결산 발표회를 통해 2분기 동안 매출은 505억6천 달러(한화 약 58조원), 아이폰 판매대수는 5천119만 대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아이폰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8%, 1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사상 최고치의 판매량을 기록한 전분기 시점에서 이미 제기됐던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 아이폰이 등장한 이래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애플의 주가는 한때 전일 종가 대비 8%까지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104.35달러)보다 6.53% 감소한 87.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2013년에도 실적 실망 소식에 주가가 10% 하락한 전례가 있지만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 둔화로 주가가 폭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애플의 시가총액은 하루 새 428억 달러(49조원)이 증발했다.

    매체는 이번 애플의 결산 내용이 아이폰 판매 대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따는 걸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폰 의존도를 줄이고 iOS라는 플랫폼을 가상현실(VR) 장비나 애플카에 적용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게 애플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줄었지만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애플 TV' 등 기타 매출은 전년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프트 서비스 매출도 20% 증가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도 이날 아이폰의 매출이 애플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년간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아이폰 외에 다른 디바이스의 경우, 아이패드는 꾸준한 신상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고, 애플워치도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 점유율에서 3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아이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애플이 지난 3월 보급형 단말기 아이폰SE를 출시했지만 다음 분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다.

    따라서 아이폰에 의존했던 현재의 전략을 VR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상품화로 전환하는 등 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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