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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산업을 파괴하는 디지털 디스럽터 급성장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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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22 15:15:11

    디지털 시장 파괴자(디지털 디스럽터)가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등장한 스마트폰 등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는 지금껏 존재해 왔던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보유했던 시장과 산업을 순식간에 파괴했다.


    예를 들어 필름 카메라는 약 170년 전 발명되어 오랫동안 시장을 형성해 왔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빠르게 쇠퇴했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스마트폰에 카메라 기능이 내장되면서 불과 5년 만에 전성기 때 필름 카메라 숫자를 밑돌게 되었다.


    전통적인 시장 파괴는 제품 개발 비용과 제조 및 유통 공급망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기업과 거대 자본가만이 실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을 활용할 경우 이미 보급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플랫폼을 이용하면 되므로 대규모 설비와 유통망이 없이도 시장 파괴가 가능해졌다.


    포레스터리서치의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시장 파괴 분야에 진입한 플레이어의 수는 이전보다 10배, 비용은 1/10로 줄었으며 기존 100배 이상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현 시장은 옛날보다 혁신(이노베이션)이 탄생할 가능성이 100배 이상 늘었고, 기존 산업이 파괴될 확률 역시 두 자릿수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최근 등장한 우버는 시장 파괴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우버 유저는 스마트폰으로 목적지까지 자신을 운송해줄 자동차를 검색해 서비스를 받는다. 결제는 우버 어플을 통해서 신용카드로 진행되어 승객과 운전자 간의 결제는 불필요하다. 서비스를 이용한 후 운전자와 유저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 악질 운전자와 유저는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우버는 자동차와 설비도 갖추지 않고 단기간에 세계 36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버의 예처럼 디지털 시장 파괴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대부분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다고 여겨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부분인 경우가 많다.


    이 우버가 향후 한층 더 보급되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자동차의 구입률도 낮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판매 시장과 보험업계 등 광범위한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디지털 시장 파괴자의 유형은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매칭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기존 최종 소비자와 공급자 간을 중개했던 다른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대체했거나 아예 서비스하지 못했던 요구에 맞는 솔루션 제공하는 것이다. 우버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는 가격 파괴형 기업이다. 기존 공급자의 설비와 인적 자원 및 프로세스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디지털의 압도적인 저비용으로 똑같은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자산 없이 기존 금융 기관과 동등한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제공하는 핀테크(FinTech) 기업 등이 이 타입에 해당된다.


    세 번째는 디지털 시장 파괴자를 낳는 플랫포머의 존재다. 구글과 애플 등 거대한 디지털 기업은 거대한 개발 자금을 무기로 디지털 시장 파괴자들을 낳는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그리고 그들의 수익을 자신의 수익원으로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들 플랫포머는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툴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시장 파괴자들이 시도와 오류 수정을 반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시장 파괴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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